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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아이거 CEO 계약 또 연장…후계자 찾기 난제

2005년 취임 후 3번째 연장…2019년 7월까지 1년 더

디즈니, 아이거 CEO 계약 또 연장…후계자 찾기 난제
할리우드의 상징인 디즈니왕국이 로버트 아이거 최고경영자의 은퇴 시기를 늦추고 어려운 후계자 찾기 숙제를 할 시간을 벌었다.

디즈니는 로버트 아이거가 CEO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2019년 7월까지 남을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2005년 CEO 자리에 오른 아이거가 계약을 연장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66세인 그는 애초 2018년 7월말에 회사를 떠날 예정이었으나 1년 더 일하게 됐다.

이는 아이거가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역대 최고의 실적으로 이끌어온 데다 확실한 후계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이날 디즈니 주가는 112.24달러로 16센트 오르는 데 그쳤는데 아이거의 계약 연장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정사실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애널리스트들은 그의 결정을 반겼다.

디즈니는 아이거의 진두지휘로 수십억달러(수조원) 짜리 회사를 3개 인수하면서 탈바꿈했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2006년에 샀고 마블엔터테인먼트는 2009년, 루커스필름은 2012년에 인수했다.

디즈니 주가는 올해 들어 거의 8% 올랐다.

회사 안에 뚜렷한 적임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사회는 차기 CEO를 회사 밖에서 찾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

아이거의 후계자가 될 것으로 보였던 디즈니 2인자 토머스 스택스는 지난해 회사를 갑자기 떠났다.

아이거와 다른 이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잃었기 때문이다.

디즈니는 이후 외부 후보에 무게를 두고 조용히 후계자를 물색해왔다.

하지만 적임자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디즈니는 문화가 독특하며 사업도 슈퍼히어로 영화에서부터 크루즈선까지 폭이 넓다.

지난주 개봉한 '미녀와 야수'가 세계적으로 이미 4억2천500만 달러 이상의 입장수입을 올리는 등 영화 사업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강력하다는 것이 일반적 평이다.

하지만 TV 부문은 위기다.

닐슨 자료에 따르면 디즈니의 TV 부문에서 가장 알짜인 스포츠 채널 ESPN은 2013년 이후 가입자가 900만명 넘게 줄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전했다.

디즈니는 과거에도 승계 과정이 순탄치 않은 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

아이거의 전임자인 마이클 아이스너는 자리를 지키려 했지만 결국 고전하던 회사를 아이거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디즈니에는 CEO 은퇴 연령 규정은 없다.

다만 이사진은 74세가 되면 물러나야 한다.

아이거는 2016 회계연도에 보수로 4천390만 달러(약 490억원)를 받았다.

새로운 계약에 따라 2019년 7월까지 CEO로 남으면 50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다.

또 CEO 임기 후에는 3년간 고문으로서 첫 2년간 매년 200만달러를, 마지막 해에 100만달러를 받는다.

아이거는 장수 CEO의 부작용을 경고하면서 이번이 마지막 계약 연장이라고 시사했다.

그는 "자신의 확신이 틀릴 때보다 맞을 때가 많다면 자신감에 차게 된다"면서 "쉽게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확신을 더 무시하게 된다. 그래서 내가 게임의 정상에 있을 뿐 아니라 회사에도 가장 좋을 때 떠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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