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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文, 나는 선이고 남은 악이라는 태도"…文 "편가르기 안돼"

安 "文, 나는 선이고 남은 악이라는 태도"…文 "편가르기 안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의 24일 7차 합동토론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집중 공세가 이어졌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가 당을 이끌 때 분당사태가 있었다는 점에서 문 전 대표의 '통합적 리더십' 부족을 문제 삼았고, 이 시장은 문 전 대표가 재벌과 기득권에 편향돼 있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언제까지 편을 나눠야 하나"라며 응수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반박보다는 정책 공약 설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대 승부처인 27일 호남 순회경선을 목전에 두고 문 전 대표는 '맏형 리더십'을 내세워 대세론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와의 차별화를 통해 존재감을 부각하는 전략을 편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안 지사는 문 전 대표를 겨냥해 '통합적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주장하며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문 전 대표가 국민의당과 통합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하자 안 지사는 "그렇다면 문 전 대표는 지난 토론에서 탈당한 분에게 반개혁 세력이라고 해서는 안 됐다. 국민의당을 택한 호남 민심이 뭐가 되나"라며 "통합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어떻게든 내 부족함이고 통합을 이끌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나간 사람이 개혁에 반대해서 나갔다고 해 굉장히 놀랐다"며 "분열했던 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안 지사는 "나는 선(善)이고 상대는 악(惡)이라는 태도로는, 나는 개혁이고 상대는 반개혁이라는 얘기를 한다면 우리는 돌아오지 못할 강을 넘어 분열하게 돼 있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여기에 "(이런 지적은) 문제를 단순화시키는 것이다. 분열의 아픔을 겪었지만, 그때보다 훨씬 많은 분이 우리 당에 함께하고 있지 않나"라며 "당당하게 우리 당은 전국정당이 됐다"고 반박했다.

안 지사는 토론회 후 기자들을 만나 "문 전 대표는 민주주의 리더십에 부족함이 있다. 이 때문에 지금 불안한 대세론을 만들고 있다"며 "문 전 대표가 가진 리더십은 '나는 선이고 상대는 악'이라는 이분법에 빠져있다. 결과적으로 당 통합도 실패하고 나아가 국가통합에도 실패할 것이란 점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도 문 전 대표를 향해 "재벌 기득권에 편향돼 있다고 생각을 안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고 사면을 금지하는 문제에 대해 문 전 대표의 생각을 듣고 싶다"고 물었고, 이에 문 전 대표는 "구속과 사면 불가 방침을 함께 천명하는 것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국가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시장은 "재벌과 기득권자에게 너무 유연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는 문 전 대표의 인재영입에 대해서도 "친재벌적 요소가 있다. (합류한) 60명 중 15명이 재벌 사외이사 출신이고, 이들이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오물, 청산할 세력까지 함께 가 오염된 바다를 만드는 것이냐"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우리가 언제까지 편을 갈라 네 편 내 편을 나누겠나.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어야 하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저에 대해 친문 패권, 친노패권이라고 비판을 했는데, 제가 문을 활짝 열고 많은 분을 영입하니 기득권 세력과 연합이라고 비판하고, 어떤 분은 오물 잡탕과 함께한다고 비판했다"며 "그런 자세로 어떻게 포용을 하고 확장을 해 나가겠나"라고 말했다.

이런 공방 속에도 문 전 대표는 상대의 공격에 직접 답하지 않고 정책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문 전 대표는 "우리는 동지이고 한팀이다"라며 "간곡히 호소한다. 지역주의와 네거티브는 우리가 함께 청산해야 할 정치 적폐이며, 국민과 당원을 편 갈라 상처를 만들지 말자"고 했다.

이 시장이 "정치인의 말은 천금 같은데, 문 전 대표는 탄핵 과정에서 말을 많이 바꿨다. 과거 문 전 대표가 호남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으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유효하냐"는 물음에도 문 전 대표는 "이 시장의 말씀은 주제에서 벗어난 데다 팩트 체크가 추후 가능한 일"이라며 지역균형발전 공약에 관해서만 설명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는 정책발표 기회를 너무 많이 가진다"라며 "죄송하지만 문 전 대표는 제가 물을 때마다 답을 안 해서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이나 이 부회장의 구속처벌이나 사면금지 등은 시대의 과제인데, (문 전 대표의) 입장이 명확하지 않아 걱정"이라며 "누가 실제로 과거를 청산하고 부패와 기득권을 실제로 해체할 의사가 있는지 (유권자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안 지사의 '대연정론'을 비판하는 데 화력을 집중했다.

최 시장은 "호남 민심은 대연정은 실책이라는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이 세월호 조사를 원하겠나, 위안부 재협상을 하겠나"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도 "사회 격차를 바로잡고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통합이지, 어떻게 대연정만 논의하는지 답답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지금의 의회를 상대해야 한다. 의회를 적폐세력이라고 낙인찍는다면 앞선 대통령의 국정과 뭐가 달라지나"라면서 "대연정론을 변절이나 배신처럼 공격하는 것은 낡은 정치이자 네거티브"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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