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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지지도 한 주 새 '출렁'…野 경선 구도 요동치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호남 지역 경선을 코앞에 두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한 주 새 이 지역 민심에 큰 변화가 감지돼 야권의 경선 구도가 요동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갤럽이 21∼23일 전국 유권자 1천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호남 지역의 후보지지도는 한 주 전과 크게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한 주 전보다 14%포인트가 빠진 33%를 기록해 한 주만에 ⅓을 잃었습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변함없이 11%를 기록했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4%포인트 올라 13%를 안 지사를 앞질렀습니다.

정치권에서는 19일 토론회에서 나온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발언이 호남 민심의 변화에 반영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문 전 대표가 토론회 이튿날 광주에 가서 5·18 광주민주화항쟁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는 약속까지 하며 민심을 달래려 했지만, 지지율 하락을 막기엔 부족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전두환 표창' 발언 외에도 문 전 대표 측 오거돈 부산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이 19일 부산 선대위 출범 기자회견에서 "부산 사람이 주체가 돼 부산 대통령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한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오 위원장이 "지난 대선에서 호남의 압도적 지지에도 근소한 차이로 진 이유를 분석해보니 부·울·경의 111만표 차이가 뼈아프게 느껴져 부산 표심이 화답해야 전국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된다는 뜻"이라고 해명했지만 역부족이었다는 것입니다.

정권교체의 지역적 주체를 자임하는 호남 민심이 '부산 대통령' 발언에도 영향을 받는 사이 문 전 대표의 부·울·경 지역 지지율은 한 주 사이에 33%에서 41%로 8%포인트가 올랐습니다.

상대적으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던 안 지사는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의 경쟁구도가 뚜렷해지면서 보수 성향의 지지자들이 빠진 탓에 이 지역 지지율이 26%에서 13%로 떨어졌습니다.

국민의당 대선주자들의 호남 지역 지지도에도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가 3%포인트 빠진 17%를 기록한 반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주 1%미만을 기록했다가 5%를 차지했습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경선이 다가오면서 지역의 조직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해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로부터 빠져나온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야권 정체성이 뚜렷한 대안을 찾아갔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이 시장과 함께 정의당 심상정 대표의 지지율도 올라서 지난주 지지율에 3%포인트 더한 4%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조사의 목표할당 사례 수는 지난 1월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성·연령별 가중 처리한 인원입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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