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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임원 부인 횟집에 '회식 몰아주기'…2년간 19차례

부산시민단체 "인사청문회 도입해야"

부산시설공단이 임원 김모 씨의 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2년간 19차례에 걸쳐 회식을 몰아줬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해당 임원은 최근 본부장 자리를 그만두고 공단의 차기 이사장에 공모한 상태다.

23일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에 따르면 부산시설공단은 2015년 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김씨 부인이 운영하는 횟집에서 간부 워크숍, 체육대회 연찬회 등 19차례 행사를 열었다.

이 횟집에서 결제한 식사비는 1천100만원에 이른다.

공식적인 행사 외에도 직원들 간의 비공식 모임, 부서별 회식 모임도 이 횟집에서 열렸다.

연대 측은 공단 노조 게시판에 '00식당에 왜 자주 가느냐', '매상 올려주러 가느냐', '너무 자주 가서 가기가 싫다' 등의 글들이 오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설공단 측은 "이 횟집의 가격이 저렴하고 같은 직원 부인의 식당이라서 이용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횟집 인근 기장군에서 훈련하는 공단 소속 핸드볼팀이 더러 찾은 것 외는 우리 가게를 이용하라고 압력을 넣은 일은 없다"면서 "오히려 직원들이 올 때마다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의 측근 인사로 불리는 김씨는 2015년 1월 부산시설공단 운영본부장으로 부임했다.

운영본부장에 이어 경영본부장을 역임한 그는 차기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에 공모하기 위해 최근 사임했다.

시설공단은 이번주 내에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이사장 후보 2명을 서 시장에게 추천한다.

이미 김씨가 이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부산시민단체연대는 "서 시장 측근의 낙하산 인사가 이 같은 도덕적 해이를 낳았다"며 "김씨는 이사장 공모에서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연대는 "부산시는 산하 공사, 공단 임원 인사를 할 때는 능력과 도덕적 자질을 검증하기 위한 인사청문회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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