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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 광고로 유인…여성 10명 수면제 먹여 성폭행한 학원장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인 뒤 정신을 잃은 여성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20대 학원장은 일자리를 찾으려는 구직자들의 절박한 심리를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여성은 애초 알려진 8명에서 10명으로 늘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 2명을 추가로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강간·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한 학원장 A(29)씨에게 성폭행 당한 20대 피해 여성 2명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23일 밝혔습니다.

10명으로 늘어난 피해 여성들은 대부분 시간 강사 등 일자리를 구하려고 A씨의 학원을 찾아갔다가 마수에 걸렸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A씨가 운영하는 학원에서 수강했던 중고생 등 10대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성폭행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리는 점을 감안, A씨에게 당한 피해 여성이 더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B씨 등 피해 여성들은 대학생이나 구직자들로 2015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 사이 강사 모집 공고를 보고 학원을 찾았다가 A 원장이 건넨 음료수를 마셨습니다.

면접을 하면서 음료를 건네는 A씨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음료를 마신 여성들은 곧 정신을 잃고 항거 불능 상태에 빠졌고 A씨는 이런 여성들을 학원이나 모텔에 데려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A씨가 여성들에게 건넨 음료수에는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 약은 수면 효능이 빠르게 나타납니다.

알코올과 함께 복용하거나 과용하면 기억을 잃거나 환각 증상까지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원장은 불면증을 이유로 병원에서 이 약을 처방받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12월 A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한 여성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두 달여 수사 끝에 피해 여성 7명을 추가로 밝혀내 최근 그를 구속했고, 수사를 확대해 피해자 2명을 더 찾아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로 드러난 피해자 2명에 대한 수사를 마치는 대로 검찰과 협의해 기소한 사건과 병합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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