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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고기' 파문 EU-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상 차질 가능성

브라질 대형 육가공업체들이 부패한 고기를 불법유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의 자유무역협상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부패고기' 파문 이후 유럽의회 의원들은 EU 집행위원회에 메르코수르와 협상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 검역 당국은 브라질 정부가 부패고기 파문에 느슨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브라질산 육류에 대한 수입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1999년부터 협상을 시작했으나 시장 개방을 둘러싼 주장이 맞서면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양측이 관세장벽 완화를 포함한 협상안을 놓고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따라 1∼2년 안에 FTA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브라질 정부는 불법유통 의혹을 받는 육가공업체 작업장 21곳에 대한 수출허가를 취소하기로 했으나 브라질산 육류를 수입하는 국가들의 우려를 가라앉히지는 못하고 있다.

부패고기 유통 파문 여파로 지금까지 EU, 중국, 일본, 홍콩, 칠레, 멕시코 등이 브라질산 육류 수입을 중단했다.

브라질산 육류 수입중단 조치가 잇따르면서 세계 최대 육류 수출국인 브라질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전체 수출에서 육류의 비중은 15%에 이른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지난 주말 30여 개 육가공업체의 공장과 관련 시설 190여 곳을 기습 단속해 세계 최대 소고기 수출회사 JBS와 닭고기 수출회사 BRF 등이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시중에 판매해온 사실을 적발했다.

경찰은 이 업체들이 부패한 고기의 냄새를 없애려고 사용 금지 화학물질을 쓰는 등 위생규정을 어겼으며, 상당량이 외국으로 수출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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