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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법무부, 비자금 세탁의혹 말레이 총리 측근 기소키로"

미국 법무부가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1MDB의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백만장자 금융업자 조 로우를 금융사기와 돈세탁 등 혐의로 기소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미국 법무부 수사팀이 조 로우와 1MDB 문제와 관련된 여타 측면을 조사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조 로우는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의 지시로 국영투자기업 1MDB에서 수십억 달러의 나랏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미 법무부 수사팀의 싱가포르 방문은 조 로우를 사기 등 혐의로 기소하기 위한 준비 작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법무부는 작년 7월 1MDB 횡령 자금으로 조성된 10억 달러(약 1조1천억 원) 상당의 자국내 자산에 대한 압류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에 더해 조 로우 개인에 대한 형사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당시 미 법무부는 소장에서 1MDB에서 35억 달러(약 4조 원)가 넘는 돈이 유용돼 해외 고가 부동산 및 개인 제트기 구입, 할리우드 영화 제작 등에 사용됐으며 조 로우와 나집 총리의 의붓아들 리자 아지즈가 이에 관여했다고 적시했다.

또, 유용된 35억 달러 중 7억 달러 가량이 '이 펀드를 감독하는 말레이시아 공무원 1'(나집 총리)에게 송금됐다고 소장에 적혀있다.

나집 총리는 이와 관련한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다.

말레이시아 검찰도 그의 개인계좌에서 발견된 뭉칫돈을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의 합법적 정치기부금이라고 판정하고 수사를 종결했지만, 자금세탁처로 이용된 미국·스위스·싱가포르 등은 국제 공조수사를 지속해 왔다.

싱가포르 당국이 작년 7월 2억4천만 싱가포르달러(약 2천억 원) 규모의 1MDB 관련 자산을 압류할 당시 압류된 자산의 절반 이상은 조 로우와 친인척 명의로 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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