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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 "北실험 신형 고출력엔진, ICBM보다 로켓용인 듯"

북한이 지난 주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지상분출시험을 한 신형 고출력엔진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보다는 위성 발사 로켓용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실링 연구원은 "북한 조선중앙통신(KCNA)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추진 시스템은 하나의 핵심 엔진과 이를 둘러싼 4개의 보조 엔진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핵심 엔진은 지난해 9월 시험했던 것과 크기와 모양이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실링 연구원은 "고에너지 추진체를 쓰는 이 핵심 엔진은 약 16만 파운드의 추진력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탄도 미사일보다는 위성 발사 비행체에 더 적합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난해 9월과 지난 주말의 엔진 분출시험을 비교하면 연기 기둥이나 배관 모양에 차이가 있는데 이는 보조 엔진을 사용하지 않았던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핵심 엔진과 함께 보조 엔진을 함께 결합해 사용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실링 연구원은 이어 "핵심 엔진 자체가 지난해 것과 다를 가능성이 있다. 이전 것보다 더 작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그 핵심 엔진이 어떤 것이든 핵심 엔진과 보조 엔진을 결합한 이번 고출력엔진은 ICBM은 물론이고 이동식 발사대로 발사할 수 있는 그 어떤 미사일용으로도 너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실링 연구원은 다만 "지금까지 나온 사진만으로는 우리의 이런 평가를 100% 장담할 수는 없다. 핵심 엔진은 그 자체만으로도 사용되게 만들어졌을 수 있다"면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크기의 ICBM용 등 다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아는 한 이번 고출력엔진은 '은하9호'로 알려진 새 위성 발사 비행체의 2단계 엔진으로 가장 적합한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관영 매체들은 지난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국방과학원이 자체적으로 새로 개발한 '대출력 발동기(고출력엔진) 지상분출시험'에 성공했으며, 김 위원장이 이를 직접 참관했다고 19일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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