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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홈페이지서 위안부 영문 오기 뒤늦게 정정

한국 정부 수정요구에 'conflict women'→'comfort women' 수정<br>'성노예' 아닌 '위안부' 공식화 가능성 우려

미국 국무부가 최근 홈페이지에 잘못 표기했던 '일본군 위안부'의 영어 표현을 뒤늦게 바로잡았다.

20일 미국 국무부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의 미일 외교장관회담 공동 기자회견 전문(全文)에서 당초 '컨플릭트 위민'(conflict women)으로 기재했던 부분을 '컴퍼트 위민'(comfort women)으로 수정했다.

앞서 틸러슨 국무장관과 기시다 외무상의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산케이 신문 기자는 "2년 전 한국과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합의했음에도 여전히 위안부 문제가 이어지고 있으며 한·일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일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두 장관의 입장과 대응 방안을 물었다.

미 국무부는 이 내용을 영문으로 옮기면서 두 차례에 걸쳐 위안부의 영어 표현인 'comfort women'의 'comfort' 대신 갈등, 충돌을 뜻하는 'conflict'를 사용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했다.

다만 질문이 통역사를 거쳐 전달된 만큼 통역사가 애초에 'conflict'를 사용한 것인지, 속기사의 착오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이를 발견한 한국 외교 당국은 18일(한국시간) 해당 문구의 수정을 미 측에 요구했다.

19일 오후 4시까지는 잘못 표기된 상태가 지속됐던 점을 고려하면 이날 저녁이나 20일 오전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국무부가 위안부를 번역하면서 '성노예'(sex slaves)가 아닌 'comfort women'이라는 단어를 거듭 사용함에 따라 향후 이 표현이 공식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가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범죄성을 부각하는 'sex slaves'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보여왔다.

이와 관련,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2년 미국 국무부는 'comfort women'과 'sex slaves'라는 용어를 모두 사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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