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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두 아들, 사업도 하고 정치도 관여하고…이해 상충 '불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사업과 대통령 업무 사이의 이해 충돌 논란으로 인해 '트럼프 그룹' 운영을 두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에 맡기고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아들도 정부 정책에 관해 아버지와 논의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도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은 트위터에 정치, 사업과 관련한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

또 공화당 모금 행사에 참여하는가 하면, 공직 관련 인사를 추천하기도 했다.

이해 상충 논란이 둘에게 정책 관련 발언을 삼가도록 저지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8일(현지시간)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이 최근 몇 주 사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열렬한 정책 지지자로 다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트윗, 모금, 2020년 재선을 노린 지지자 규합 등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것이다.

트럼프 그룹의 '얼굴'이자 막후 관리자인 두 아들은 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과 사업, 정치를 논의하지 않는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두 아들, 트럼프 그룹 경영진들과 사업 얘기를 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11일 공화당 모금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본적으로 아버지와 하는 접촉이 전무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은 폴리티코에 보낸 공동 성명에서 "백악관 일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할 권리는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업무와 가족 사업의 분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되, 적절한 방법으로 아버지와 그의 정책에 관한 자신들의 지지, 의사를 표현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트럼프 그룹의 사업은 우루과이, 도미니카공화국, 두바이, 캐나다 등에서 개소식, 탐사, 홍보 등의 형태로 줄줄이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트럼프 그룹은 미국 행정부와 의사소통한 경우가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미식축구 선수 출신인 제이슨 헤어스턴을 백악관, 내무부, 체육 단체를 잇는 연락책으로 천거하기도 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위터 정치가'로 불리는 아버지 못지않게 소셜미디어를 애용한다.

140만 명가량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가 펴는 정책에 대해 트위터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2005년 납세 자료가 공개됐을 때는 20여 차례 관련 트윗과 리트윗을 했다.

둘째 아들 에릭은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이 힐러리 클린턴과 러시아의 컨넥션 의혹을 파헤치지 못한 언론을 탓하는 트윗을 날리자, 이를 리트윗했다.

에릭은 백악관에서 누이 이방카와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 사진은 에릭이 트럼프 그룹이 후원하는 PGA 시니어 골프 대회 관련 행사에 참석한 직후 올라왔다.

트럼프 그룹의 사업이 트럼프 대통령의 후광을 직간접적으로 누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정부에서 공직자 윤리 담당 변호사를 지낸 놈 아이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직 중 사업체를 소유하는 한 가족들은 복잡한 윤리 문제에 얽힐 수밖에 없다며 "이는 처음부터 존재했고, 경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화당 선거 전문가인 매트 슐랩은 "어떤 윤리 규정도 아들을 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거나, 언론 자유에 관한 수정 헌법 1조의 행사를 금지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 아들들의 정치적 발언에 큰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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