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21일) 오전 검찰에 출석할 예정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도착하자마자 수많은 취재진과 마주할 것으로 보입니다.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파면 직후 처음으로 육성으로 수사에 임하는 소회나 본인의 입장을 밝힐지 주목됩니다.
박 전 대통령 소환을 이틀 앞둔 오늘(19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들은 일요일임에도 대거 출근해 소환 조사와 관련한 제반 사항을 점검했습니다.
주요 언론사 취재진도 청사 앞에서 미리 설치해 둔 취재장비를 점검하고 박 전 대통령의 예상 동선을 꼼꼼히 챙겼습니다.
앞서 검찰은 청와대 경호실 및 기자단과 협의를 거쳐 서울중앙지검 출입문 일대에 포토라인을 미리 설치했습니다.
포토라인이란 취재 경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를 미리 막을 목적으로 설정하는 경계선으로, 취재진은 그 선을 넘지 않은 범위에서 취재 활동을 합니다.
박 전 대통령 포토라인은 출입문 양옆으로 설정됐습니다.
두 포토라인 사이의 간격은 7m가량입니다.
포토라인 양옆으로는 근접취재가 허용된 100명 안팎의 내·외신 취재진이 박 전 대통령의 출석 순간을 기다릴 전망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청사 현관 앞에 도착해 차에서 내린 뒤 다섯 칸의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계단이 끝난 지점에서 출입문까지의 거리는 불과 5m입니다.
청사 내부에는 취재진 출입이 통제되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은 이 계단을 오른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거나 소회를 밝힐 가능성이 큽니다.
앞서 2009년 검찰 조사를 앞두고 포토라인에 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 면목없는 일"이라고 했고, 1995년 12월 출석한 노태우 전 대통령 역시 "국민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조사를 받았던 두 대통령과 달리 박 전 대통령 수사는 처음으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이뤄지는 만큼 검찰과 경호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극도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조사 전날인 내일(20일) 밤 9시까지 청사의 모든 인원을 내보내고 개인주차 차량도 내보내 청사를 비운다는 방침입니다.
조사 당일에는 취재진도 미리 등록하고 비표를 발급받은 경우에만 출입이 허락됩니다.
혹시 모를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돌발 행동 등에 대비하기 위해 청사 밖 경비도 강화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