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암살에 연루된 동남아시아 여성이 인신매매 피해자인지를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형법 전문 법정변호사인 펄리시티 게리는 인터뷰에서 김정남 암살에 연루된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가 암살 사건 발생 후 2주일 만에 기소됐기 때문에 이들이 인신매매의 피해자일 가능성에 대한 적절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홍콩대 강연을 위해 홍콩을 방문한 게리 변호사는 이번 사건에서는 '정치'가 필요한 보호나 조사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점이 걱정된다며 "적절하게 조사하지 않으면 이들이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게리 변호사는 김정남 암살처럼 관심이 높은 사건에서는 어떠한 검사도 부패혐의를 받을까봐 인신매매 피해자여서 기소하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란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더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면 조사 의무와 자백에 대한 보호 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게리 변호사는 "사건에 대한 조사가 공정하게 이뤄져 두 여성의 주장이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판명 나면 이들이 성공적으로 변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도적 살해가 아니라는 것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번 사건에서는 한국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당국 간 다국적 협력이 필수라며 "이들 국가가 협력하지 않으면 우리는 두 여성이 공정하게 재판을 받을 수 있는지를 질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의정서에 따르면 속임수를 쓰거나 취약한 지위를 이용해 채용한 것도 인신매매에 포함됩니다.
유엔의정서는 범죄를 저지른 인신매매 피해자가 기소되거나 처벌받지 않아야 한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앞서 아이샤는 체포 뒤 경찰에 "100달러를 받고 나쁜 장난을 치는 영상을 촬영하기로 했던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 역시 경찰 조사에서 장난인 줄 알았으며, 상대 남성이 사망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