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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세계 최장' 현수교 착공식서 개헌 여론몰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세계 최장' 현수교 착공식에서 개헌 여론몰이를 이어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터키 서부 차나칼레주(州)에서 열린 '차나칼레 전승일 순국자의 날 기념식' 겸 '차나칼레 1915교 착공식'에 참석해 "대통령제 개헌으로 터키의 정치체제가 강대국들과 마찬가지로 안정과 안전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23년까지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되려면 이런 강대국들과 경쟁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개헌 국민투표 이후에는 의회가 국민의 사형제 부활 요구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하고, "(사형제 부활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나는 주저 없이 재가할 것"이라고 약속해 군중의 환호를 끌어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도 터키의 국외 개헌집회를 불허한 네덜란드 등을 겨냥해 "국제법상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터키는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나치'나 '파시스트' 같은 최근의 극언에 견줘 발언 수위를 조절했다.

이날은 102년 전 터키가 겔리볼루 전투(갈리폴리 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차나칼레 전승기념일 순국자의 날'이다.

터키정부는 다르다넬스해협 양쪽을 대형 스크린으로 연결해 차나칼레 1915교 착공식을 개최했다.

아시아쪽 행사장에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유럽쪽 행사장에는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가 각각 집회 주인공을 맡았다.

차나칼레 1915교 프로젝트는 한국 SK건설과 대림산업이 건설과 운영을 주도한다.

두 한국 업체와, 터키 건설사 리마크, 야프메르케지는 다르다넬스해협을 가로지르는 3.7㎞ 길이 현수교와 연결도로를 16년 2개월간 건설·운영한 후 터키정부에 양도한다.

이날 착공식에는 한국 측에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과 안재현 SK건설 글로벌비즈 대표 등이 참석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차나칼레 1915교는 세계 제일이 될 것이며,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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