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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유엔은 약체"…'이스라엘 인종차별' 보고서 철회 비난

유엔이 이스라엘 정부를 '인종차별 정권'으로 규정한 산하 기구의 보고서를 철회하자, 레바논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유엔은 약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최고지도자는 18일(현지시간)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유엔은 약체이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뜻에 굴복한다는 진실을 이번 사안이 일깨워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유엔은 버틸 능력이 없다", "유엔은 중동의 인권보호를 위해 믿을만한 언덕이 못 된다"는 등의 발언도 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행위원인 하난 아쉬라위도 유엔의 결정을 비판하면서 보고서를 복원할 것을 촉구했다.

18개 중동 국가로 구성된 유엔 산하 서아시아경제사회위원회(ESCWA)가 지난 15일 낸 보고서에서 유엔 기구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아파르트헤이트(남아공의 옛 인종분리정책) 정권'으로 규정하면서 유엔 외교가에서는 일대 파문이 일었다.

이스라엘은 격렬히 반발했고, 이스라엘 우방인 미국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보고서의 철회를 요구했다.

유엔 사무차관이자 ESCWA 사무국장인 리마 카라프는 구테흐스 총장의 지시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자진 사퇴했다.

카라프는 17일 기자회견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으로부터 보고서 철회 요청을 받았다고 공개하면서 "그 지시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그가 고집을 꺾지 않았고 결국 내가 사퇴하기로 했다"면서 물러났다.

그는 "힘센 회원국들이 유엔과 유엔 수장을 포악한 공격과 위협으로 짓눌렀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맹비난했다.

그러나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카라프 사무차관의 사퇴는 적절하다고 말했으며, 대니 대넌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진작 그랬어야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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