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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 "언론 아주 좋아하진 않아"…'우호매체만 취재' 논란증폭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언론 기피와 특정 언론 선호를 둘러싼 논란이 18일(현지시간) 증폭하고 있다.

석유회사인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미 외교 수장에 깜짝 발탁된 틸러슨 장관은 최근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국 순방에서 이러한 논란에 다시 휘말렸다.

먼저 그는 이번 동북아 3국 순방에 오랜 관행인 국무부 '풀 기자단'(공동 취재단)을 전용기에 태우지 않았다.

대신 보수매체로 꼽히는 '인디펜던트 저널 리뷰' 소속 에린 맥파이크 기자 1명만의 동행 취재를 허용했다.

한국을 찾은 틸러슨 장관은 지난 17일 방한 첫 일정으로 비무장지대(DMZ)로 직행했지만 여기서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등에서의 일정을 보수매체인 '폭스뉴스'에만 허용했다.

국무부 기자단은 동행취재에서 배제되자 자체적으로 '풀 기자단'을 꾸려 틸러슨 장관의 순방일정을 취재해왔으나 주요 취재일정에서 또다시 특정 매체만 선택된 것이다.

DMZ 취재의 풀 기자였던 CNN의 파멜리 보이코프 기자는 "폭스만 취재가 허용됐으며, 풀 기자의 접근을 요구했지만 막혔다"고 전했다.

주한 미국대사관 측은 CNN에 "국무장관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의회전문매체인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언론이 진실을 말하지 않을 때는 설득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도 그러한 방법을 선호한다고 했지만, 이제 새로운 방식으로 언론 보도를 통제하려 한다"며 "우호적 매체에 유리한 접근권을 주고 다른 매체는 배제하는 게 그것"이라고 비판했ㅎ다.

그런가 하면 유일하게 틸러슨 장관의 동행 취재가 허용된 맥파이크 기자의 인터뷰 기사가 이날 나왔다.

틸러슨 장관은 인터뷰에서 전용기에 풀 기자단을 태우지 않은 데 대해 "나는 언론에 대한 접근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역대 국무장관들이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 전통을 평가절하하면서 "그것은 내가 일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특히 틸러슨 장관은 기자들을 전용기에 태우지 않은 게 비용절약과 관련이 있다면서 "전용기가 더욱 빨리 날수 있으며, 나도 사람이 적으면 더욱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순방 시 전용기에 기자들을 태울지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임무가 무엇이고 내가 왜 가느냐? 그 임무를 어떻게 가장 잘 달성할 것인가? 내가 그것을 할 가장 효율적이 방법은 무엇인가? 등이 고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개인적으로 언론 접근이 필요없다"며 "하려는 일을 말할 준비가 됐을 때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매일 한다면, 나는 그럴 욕구도, 갈망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말해야 할 중요하고 유용한 게 있을 때 찾아가 어떻게 그것을 말해야할지를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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