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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한반도 정세 위험수준"…북핵 해법엔 큰 시각차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베이징에서 회담을 열고 북핵 위협과 사드 문제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미·중 외교 수장은 한반도 정세가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북 문제에 관해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핵 위협을 강조한 반면 중국은 대북 제재와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해 해법에는 이견을 보였습니다.

사드 문제와 관련해선 논의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20여년간 우리가 노력했지만 아직 북한의 핵무기 위협을 중지시키지 못했다"면서 "공동 노력으로 북한 정부를 설득해 더 좋은 길을 선택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반도 정세가 고도로 긴장돼있고 꽤 위험한 상태"라면서 "공동 노력을 통해 평양의 정책방향을 조정하고 핵무기 개발을 중단토록 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습니다.

왕이 외교부장은 중국 측이 이번 회담에서 대만 문제와 한반도, 사드 문제에 대한 원칙과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이라는 목표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견지하고 있으며 이를 재천명하고 싶다"면서 "한반도 지역의 평화 안정을 계속해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왕이 부장은 "한두 번의 의견 교환만으로는 합의가 불가능하다"면서도 큰 방향에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안보리 결의 엄격 집행에 대해 중국과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틸러슨 장관과 왕이 부장은 다음달 초로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 의제도 긴밀히 조율했습니다.

왕이 부장은 최근 양국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 "깊이 있게 토론했고 관련 준비 작업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이번에 베이징에 와서 양국 간 성과 있는 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된 걸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미·중 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체제로서 발전을 촉진하고 안전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드 문제는 기자회견에서 거의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왕이 부장은 사드 문제에 대한 중국 입장을 피력했다고 밝혔지만 틸러슨 장관은 '사드'라는 단어 자체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기자회견 후 두 장관은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 만찬장으로 향했습니다.

양제츠 위원은 "틸러슨 장관이 와줘서 감사하다"면서 "미·중 양국 정상이 통화했듯이 협력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내일 오전 시진핑 주석을 예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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