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불거진 일본 오사카 한 사립학교 재단의 혐한 교육과 국유지 헐값 매입 의혹이 아베 총리를 둘러싼 정치 스캔들로 번지고 있습니다. 우경화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던 아베의 정치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도쿄 성회용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린 유치원 아이들 입에서 정치적 발언이 쏟아져 나옵니다.
[아베 총리 힘내라, 힘내라. 안보법 통과 정말 잘 됐어요.]
유치원을 운영하는 오사카 모리토모 학원은 한국인과 중국인 차별로 말썽을 일으킨 극우성향입니다.
초등학교 설립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국유지를 감정가의 14% 수준인 헐값으로 사들여 비리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아베 총리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이 학교의 명예 교장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정치 스캔들로 비화 됐습니다.
아베 총리는 관련 의혹 전부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아베/일본 총리, 국회 답변 : 나와 아내, 지구당은 전혀 관련되지 않았고 만약 관련 있다면 정치가로서 책임을 지겠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여당 중진의원이 학원 측의 로비 시도를 털어놓고 이나다 방위상이 학원 재단의 변호를 맡았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여기에 모리토모 학원 이사장이 아키에 여사로부터 1천만 원의 기부금까지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야마모토/쟈유당 의원 : 영수증 없이 100만 엔 (우리 돈 1천만 원)이 건네졌다.]
일본 야당은 오는 23일 학원 이사장을 국회에 증인으로 소환하고 총공세를 펼치고 있어 집권 6년 차 아베 총리의 입지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문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