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美 국무 발언' 입씨름…"어이없는 안보관" vs "정략이용 말라"

범보수에 속한 자유한국당과 야권인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대북 강경발언에 대한 서로의 논평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논평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해야 대화할 것"이라는 틸러슨 장관의 발언에 '우려'를 표명한 것을 고리로 자유한국당이 안보관을 문제 삼고 나서자 민주당이 이를 반박하는 등 입씨름이 이어졌습니다.

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오늘 논평에서 "민주당 안보관이 의심스러웠던 적이 한두 번은 아니지만, 지금 행태는 걱정스러움을 넘어 어이가 없을 지경"이라면서 "김정은 정권 비위를 맞추기 위해 온갖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공격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라고 맹비난하면서 "대화 병행과 북한에 '퍼주기'한 결과가 핵과 미사일, 국민 안위를 위협하는 각종 군사 도발이며 이는 경험을 통해 얻은 확실한 결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한반도 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 입장을 보류하거나 반대한 것을 언급하며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를 포함한 대선 주자들은 이제라도 이성을 찾으라"라면서 "대한민국 안보 확립을 위해 사리에 맞지 않는 분별없는 행동과 언행을 제발 중단하길 바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친(親)김정은 정책을 즉각 포기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의 안보관 운운하는 주장은 매우 정략적인 태도로 유감스럽다. 국가안보의 문제는 어떤 경우에도 정략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며 "진의를 왜곡해 한미동맹과 국론의 분열을 조장하고 국가안보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행태는 단호하게 배격한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우리 외교의 근간인 한미동맹의 강화와 미국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기초한 대북 제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다만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여하한 조치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논평에서 '우려' 부분이 부각돼 논란을 낳은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정진우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개가 웃을 일' 운운은 민주당을 넘어 대화와 제재 병행 대북정책에 동의하는 국민을 향한 천박한 비난"이라며 "당신들은 외롭고 힘든 국민들을 달래주는 반려동물만큼이라도 한 적이 있는가"라고 맞받아쳤습니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일정부분 대북 제재를 강화할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제재는 대화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남북관계를 파탄 내고 한반도평화의 상징이었던 개성공단마저 문 닫게 한 한국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