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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무슬림 의사, 명문 가톨릭계 대학 '종교연구'에 170억원 기부

미국에 거주하는 무슬림 의사 부부가 명문 가톨릭계 대학에 종교연구를 위해 1천500만 달러(170억 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파키스탄 출신의 라파트와 조르딘 안사리 부부가 17일(현지시간) "종교연구에 써달라"며 미국 노트르담 대학에 거액을 희사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반(反)이민 행정명령, 유럽의 중동난민 문제로 '종교'는 민감한 화두가 됐는데도 부부가 노트르담 대의 종교연구소 설립 제안에 선뜻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오히려 남편인 라파트 안사리는 "지금 뭔가 벌어지는 일이 아주 많지 않으냐"며 "지금이 적기"라고 말했다.

이 대학에는 부부의 이름을 딴 '세계 종교 참여 연구소'가 세워진다.

종교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동시에 여러 종교의 전통과 관행이 지구촌에서 벌어진 사건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연구하는 게 목적이다.

이슬람교, 기독교, 유대교 등 모든 종교는 똑같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게 안사리 부부의 생각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라파트 안사리는 암 전문의로 40년 전 파키스탄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이 대학 인근의 인디애나 주 그레인저에 정착했다.

세 자녀를 뒀는데 막내딸이 자폐증을 앓아, 자폐 어린이를 돕는 비영리단체에 지금까지 이미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고, 단체활동에도 많은 시간을 쏟았다.

두 자녀는 변호사로 성장했으며, 막내딸도 노트르담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가족 전체가 무슬림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부인은 "우리는 이민온 후 미국으로부터 많은 것을 받았다. 이제는 미국과 인류에 뭔가 돌려주고 싶다"면서 "평등의 개념을 증진시키기 원한다"고 말했다.

노트르담 대 총장인 존 젠킨스 신부는 "우리에게는 엄청난 의미를 지닌다"며 "종교가 이 세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종교가 인류발전과 평화를 증진하는 힘을 갖는 방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사리 부부의 기부금은 현금과 주식 형태로 앞으로 분할 납부되며, 부부가 사망한 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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