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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항공사 알리탈리아, 직원 2천400명 감원·임금 대폭 삭감

적자 누적으로 위기에 몰린 이탈리아 국적 항공사 알리탈리아가 전체 직원의 약 5분에 1에 해당하는 약 2천400명의 직원을 감원하고, 남아 있는 직원들의 임금을 대폭 삭감하는 극약 처방을 내놨다.

이탈리아 뉴스통신 ANSA는 향후 3년에 걸쳐 비용 10억 유로(약 1조2천억원)를 절감하는 것을 골자로 한 알리탈리아의 자구안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알리탈리아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어 내후년까지 비용 10억 유로를 절감하는 한편 수익을 30% 늘려 흑자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

알리탈리아는 우선 지상 직원 약 2천명을 해고하고, 남은 직원의 봉급도 대폭 깎을 예정이다.

조종사의 경우 최대 28%, 승무원은 최대 32%까지 연봉이 삭감된다.

이와 함께 2019년까지 새 비행기 8대를 추가로 구입해 새로운 장거리 노선에 투입,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사측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방안에 노조는 파업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는 20일 항공 관제사 노조의 파업으로 국내외 항공편 40%가 취소될 예정인 가운데, 내달 5일에는 전면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알리탈리아 노조는 사측이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대량 해고 계획을 내비치자 경영상의 실패를 노동자에 전가한다며 반발, 지난 달 23일에도 전면 파업을 시행해 여행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1990년대부터 이어진 경영난으로 파산 직전까지 갔던 알리탈리아는 2014년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항공사 에티하드에 지분 49%를 매각하며 기사회생했으나 최근 중단거리 노선에서 저가항공사에 밀리며 다시 위기에 빠졌다.

2002년부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알리탈리아는 당초 올해부터 흑자로 돌아선다는 방침이었으나, 작년에 4억6천만 유로(약 5천400억원)의 손실을 본 데 이어 올해 역시 수 억 유로의 손실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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