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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더미 헤치고 힘겨운 탈출…페루, 필사의 구조작업

<앵커>

페루에 사흘 연속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불어난 물살에 산사태까지 잇따랐는데, 한 여성이 진흙탕 급류에서 힘겹게 탈출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페루의 수도 리마 인근.

강물처럼 쏟아지는 진흙더미와 부서진 나무 사이에서 흙탕물을 뒤집어쓴 여성이 힘겹게 몸을 일으킵니다.

무섭게 흐르는 누런 물살에 덩치 큰 소도 빠져나오지 못한 채 빙빙 돌기만 합니다.

폭우로 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민가와 농장을 덮친 겁니다.

강변을 지나던 트럭은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쓰러집니다.

운전자가 탈출하자마자 성난 물살이 트럭을 삼켜버립니다.

사흘 동안 쏟아진 폭우로 페루 전역은 물바다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12명이 숨졌고, 주택 1만2천여 채가 침수됐습니다.

[피해 주민 : 침대도 없고, 아무것도 안 남았어요. 물만 가득 찼는데 물 빠질 곳도 없어요.]

아직 물이 빠지지 않은 곳에선 헬기까지 동원된 구조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사람들도 수마가 할퀴고 간 참상 앞에서는 막막할 뿐입니다.

[니에베스 발빈/피해 주민 : 물을 빼서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장비 같은 걸 정부가 도와줬으면 합니다.]

재난 당국은 엘니뇨로 인한 고온현상 때문에 폭우가 앞으로 2주가량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혀 더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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