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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양회' 끝나자 다시 스모그…"맑은 하늘은 사치품"

<앵커>

중국은 지난 며칠 모처럼 공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양회 블루', 즉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를 맞아 중국정부가 인위적으로 베이징 주변의 공장 가동을 중단시키면서 파란 하늘을 보였다는 뜻인데, 이게 끝나자마자 베이징 하늘은 다시 뿌옇게 변했습니다.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 하늘이 희뿌연 먼지에 뒤덮혔습니다.

양회 기간 베이징 전역에 펼쳐졌던 청명한 하늘과 대비됩니다.

그제(15일) 폐막과 함께 이른바 '양회 블루'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200㎍에 육박해 세계보건기구, WHO 기준치의 8배에 달했습니다.

[황치안/베이징 시민 : 국가 영도자가 오면 정부가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지만 평소에는 별 게 없어요.]

정부가 양회 기간 동안 가동을 중단시켰던 공장들이 양회 폐막과 함께 일제히 가동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스모그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던 리커창 총리의 약속은 빈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리커창/중국 국무원 총리, 지난 15일 : 스모그는 관리해야 하고 '맑은 하늘'은 사치품이 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됩니다.]

역시 맑은 하늘은 사치품인 게 맞다는 자조 섞인 불만도 터져 나왔습니다.

[양지/베이징 시민 : 사치품 맞는 것 같습니다. 베이징 온 지 4~5년 됐지만 제대로 맑은 하늘을 보지 못했어요.]

이런 가운데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연간 3백만 명이 기대 수명보다 조기 사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까지 발표돼 중국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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