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아상 만든 죄로 체포된 제빵사…베네수엘라 '빵 전쟁'

경제난에 따른 빵 부족 사태로 '빵 전쟁'을 치르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크루아상이나 브라우니 등 '고급' 빵을 만든 제빵사 4명을 체포했습니다.

미 일간 마이애미헤럴드 등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빵집 700곳 이상에 조사관과 군인들을 보냈다면서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이들이 체포된 이유는 정부가 정한 밀가루 사용 규정을 어겼기 때문입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밀가루의 90%를 바게트 등 일반 빵을 만드는 데, 나머지 10%만 케이크 등 고급 빵을 만드는 데 쓸 수 있도록 규정했습니다.

제빵사 2명은 햄이 든 크루아상 등 달콤한 빵에 밀가루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 혐의로, 다른 2명은 사용 기한이 지난 밀가루로 브라우니를 만들었다가 체포됐습니다.

올해 들어 베네수엘라에서는 빵집 앞에 몇 시간 동안 줄을 서야 빵을 가까스로 구하는 등 빵 부족 사태가 심각해졌습니다.

빵집 주인들이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값싸고 양 많은 바게트 스타일 빵 대신 크루아상 등 고급 빵을 규정보다 더 만들어 팔아 빵 부족 사태가 일어난다는 게 베네수엘라 정부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제과업계 단체 '페비판'은 빵집의 80%는 밀가루 재고가 바닥났고, 나머지 20%도 월 정규 밀가루 배급량의 10%밖에 받지 못한다며 밀가루 부족 사태가 정부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