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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수백개·安수첩 재확인…檢, 박 전 대통령 조사 준비 박차

질문 수백개·安수첩 재확인…檢, 박 전 대통령 조사 준비 박차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검찰은 헌정 사상 4번째 전직 대통령 조사를 위한 막바지 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작년 하반기 특수본 1기 수사 내용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내용 등을 토대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질문 사항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비롯해 13가지 혐의를 받고 있어 질문 사항은 수백 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조사에 응하는 태도를 여러 가지로 가정해 조사 진행 시나리오를 마련하는 동시에, 박 전 대통령의 혐의 입증을 위한 보강 수사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안종범(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을 15일 오후 소환해 특검으로부터 새로 넘겨받은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 39권을 토대로 박 전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의 독대에서 나눈 대화와 박 전 대통령의 지시사항 등을 재확인했습니다.

또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김영태 전 커뮤니케이션위원장(부회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등 전·현직 SK 최고위 임원 3명을 같은 날 오전 소환해 밤샘 조사를 벌였습니다.

특수본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특별사면과 SK그룹의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 출연의 연결 고리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SK가 면세점 인허가, 계열사 세무조사, 주파수 경매, CJ헬로비전 인수 등 현안에 관해 정부로부터 혜택을 받으려고 시도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혐의가 "완전히 엮은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기업의 출연이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국가발전에 공헌한다는 차원에서 공익적 목적의 재단법인에 기부한 것"이라며 뇌물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검찰은 조사 장소와 관련해 서초동 검찰청사 내 복수의 조사실을 후보로 놓고 검토 중입니다.

검찰은 앞서 우병우 전 대통령 민정수석 소환조사 때 우 전 수석의 모습이 언론사 망원렌즈에 포착된 점이나 안전 문제를 고려해 이번에는 박 전 대통령 동선에 있는 모든 블라인드를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검찰은 21일 조사 당일 박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이 인근에서 시위하거나 일부 지지자가 돌출 행동을 할 가능성 등을 고려해 경비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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