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3당 개헌합의는 '야합'·즉각 폐기해야…국민의당도 유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민주당을 뺀 3당이 대선 때 개헌 국민투표를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을 뺀 3당 합의가 아니라 국민을 뺀 3당 합의"라며 "개헌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꼼수"라고 말했습니다.

추 대표는 오늘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정치권에 보수는 없고 꼼수만 남았다"면서 "헌법유린으로 대통령을 탄핵당한 한국당이 국민을 빼고 헌법개정을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습니다.

추 대표는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이렇다할 후보 하나 없는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꼼수가 뻔한데도 여기에 편승한 국민의당에 심심한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3당야합을 즉각 폐기하고 국회 개헌특위 논의에 집중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어 "우리 당은 내년 6월 개헌을 목표로 제대로 된 개헌, 국민이 중심된 개헌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추 대표는 또 "검찰 수사의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는 자료가 임의로 파기되거나 훼손될 우려가 있고, 최악의 경우 박근혜정권의 국정농단 증거들이 대통령 기록물이란 미명으로 최장 30년 간 봉인될 상황에 처했다"면서 검찰의 조속한 청와대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대선 전 사드 배치 입장을 확인한 데 대해선 "사드 배치는 파면된 대통령의 일개 참모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면서 "정부는 졸속배치가 오히려 국가 안보와 경제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 국회비준 절차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에 대해서도 "한국기업에 대한 보복은 한중간 전략적 우호관계를 훼손할 수 있는 대단히 옹졸한 것"이라면서 "중국정부의 과도한 조치가 한국내 반중감정을 부추겨 사태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는 만큼, 중국 정부의 자중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추 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이 경선 과열 자제를 촉구하는 '버스 위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선 경선 이후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는 정치문화를 만들기 위한 적절한 제안"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