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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빨치산 회상기' 재배포·학습강요"…우상화 활용

북한이 최근 주민들에게 항일 빨치산 참가자들의 회상기 학습을 강요하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7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3월 초부터 당과 각 근로 단체 조직들에 항일 빨치산 참가자들의 회상기가 배포되고 있다"며 "배포와 함께 주민들에게 학습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젊은 세대를 위해 회상기가 수록된 전자도서도 보급되고 있다"며 "그 안에는 단순히 회상기 뿐 아니라 혁명가요, 김일성 활동과 관련된 지도, 사진 등이 다양하게 들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항일 빨치산 참가자들의 활약상을 적은 회상기를 1957년 처음 출판했지만, '당의 유일사상 체계'가 발표된 뒤 기존 회상기를 전부 회수했다.

이후 김일성을 위주로 한 회상기를 새로 만들어 재배포했지만, 김일성 시대 이후에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사라진 회상기에 대한 뜬금없는 학습 강요를 놓고 주민들 사이에 여러 말이 나온다고 RFA는 전했다.

소식통은 "김 씨 일가 우상화에 걸림돌로 여겨져 외면당하던 회상기를 왜곡해 이제는 김정은의 '백두혈통'(김일성 일가를 지칭하는 북한식 표현) 정당화에 악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에 배포된 회상기 내용이 과거 김일성 회고록과 일치하지 않는 점이 많아 진실 논쟁도 치열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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