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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충 잡기 위한 '논두렁 태우기'…득보다 실이 더 크다

<앵커>

이맘때 농촌에서는 농번기 앞두고 병충해 막으려 논둑 밭둑에 불을 놓습니다. 그런데 불내서 해충 잡는다는 게 옛날얘기지, 알고 보면 득보다 실이 더 크다고 합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바싹 메말라 있는 논두렁 잡풀에 불을 댕기자 곧장 무서운 속도로 불길이 번집니다.

30초 만에 집채만큼 커진 화염이 논두렁을 집어삼킬 듯 타오릅니다.

농번기를 앞두고 논둑에 불을 놓는 건 농작물을 망치는 해충을 없애기 위한 전통적인 농사 기법의 하나였습니다.

[이경태/벼농사 농민 : 병해충 벌레들과 땅속에 숨어 월동을 하는 균들을 박멸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알았습니다.)]

진공청소기처럼 벌레를 빨아들이는 포집기입니다.

실제로 이맘때 논두렁에 어떤 해충이 얼마나 사는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채집망에 잡힌 벌레 중에는 애멸구나 바구미 같은 해충은 눈에 띄지 않고, 농사에 도움을 주는 거미, 톡톡이 같은 유익한 벌레만 가득합니다.

거미는 해충을 잡아먹고 톡톡이는 풀잎을 분해해 지력을 높여주는데, 이맘때 불을 놓으면 유익한 벌레만 잡는 꼴입니다.

[김광호/농촌진흥청 농학박사 : 온도가 지금보다 더 올라가면 해충이 훨씬 많아지고 (유익한) 천적 수가 줄어드는데 이른 봄철에는 항상 천적이 더 많이 잡히고 있습니다.]

옛날엔 농약 등 방제기술이 없다 보니 불이라도 놔 병충해를 막고자 했지만, 요즘에는 득보다 실이 더 크다는 겁니다.

특히 올봄에는 오랜 가뭄과 강한 바람 탓에 산불로 이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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