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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부총리 "유가족 동의 없으면 北에 시신 인도 불가"

김정남의 유가족이 그의 시신처리를 말레이시아 측에 일임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말레이시아 정부 고위 당국자가 유가족의 동의 없이는 북측에 시신을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말레이시아 뉴스포털 말레이시아키니는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가 말레이시아 의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북한 대사관은 가족의 동의 없이는 시신을 평양으로 가져가겠다고 요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자히드 부총리는 김정남의 유가족이 시신처리를 말레이시아 정부에 일임했다는 말레이시아 경찰 관계자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자히드 부총리는 또 김정남의 신원확인을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가 그의 가족이 거주하는 제3국을 직접 방문해 DNA를 채취했다고도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 당국은 유가족 거주국에 직접 가서 DNA 샘플을 채취했다"면서 "이렇게 채취된 DNA를 말레이시아로 가져왔고, 이후 대조작업을 통해 시신의 신원이 김정남이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그는 말레이시아 당국자들이 방문한 국가가 어디인지와 언제 접촉이 이뤄졌는지 등은 확인해 주지 않았습니다.

앞서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청 부청장은 "유가족이 정부에 시신처리를 맡긴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시신과 관련한 모든 결정은 이제 연방정부의 몫"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발언은 김정남의 유가족이 이미 말레이시아 경찰과 접촉했으나 수사상 필요에 따라 시신 관리를 일임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현지 언론은 지난달 하순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의 후처 이혜경과 한솔·솔희 남매의 거주지였던 마카오로 수사관을 보내 DNA 샘플을 확인하려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으며,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 역시 이를 부인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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