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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불출마 '나비효과' 낼까…野 '집안경쟁'에 여파 촉각

황교안 불출마 '나비효과' 낼까…野 '집안경쟁'에 여파 촉각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불출마가 야권의 '집안싸움'에 어떤 여파를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당의 경우 중도층 대변을 자임하는 만큼 황 권한대행 불출마로 촉발된 중도층 표심 이동의 직접적 영향권에 놓일 수 있다.

여기에 민주당의 경우에도 황 권한대행 지지자가 직접 경선 선거인단에 참여할 가능성은 작지만, 전체 대선판도의 변화에 따라 주자들간 당내 경선 손익표가 갈릴 수 있다.

우선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측에서는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로 중도·보수 표를 흡수하면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간 간의 양자대결 구도가 성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리얼미터가 MBN의 의뢰로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 선언 직후인 전날 오후 1천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의 지지표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32.4%를, 안희정 충남지사가 14.9%를, 안 전 대표가 11.6%를 흡수했다.

당장은 흡수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을 수 있지만, 민주당 경선이 문 전대표의 승리로 끝날 경우 안 지사 측으로 향했던 지지율도 흡수가 가능하다는 것이 안 전 대표의 기대다.

안 전 대표가 이같은 '양강구도'론이 일정한 탄력을 얻는다면 실제로 민주당 경선이 간접적인 영향권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정말로 민주당 후보와 안 전 대표의 양강구도가 이뤄진다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어느 주자가 안 전 대표를 이길 수 있을지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안 지사 측에서는 당내 경선이 '안철수 대항마' 찾기로 갈 경우 반사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안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문 전 대표가 아닌 안 지사가 후보로 나서는 것이 더욱 확실하게 안 전 대표를 이길 수 있다"며 "지지자들도 이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른 관계자는 설사 안 전 대표의 기대와 달리 보수·중도 표가 가지 않더라도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 자체가 안 지사에게 호재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유력한 보수 후보가 없어지면서 정권교체가 기정사실이 된 것"이라며 "이제 지지자들은 '안희정표 정권교체'와 '문재인표 정권교체'를 비교하기 시작할 것이다. 정권교체만이 목표였을 때에 비해 상황이 좋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가 민주당 경선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홍 지사의 경우 지지율을 상당 부분 흡수했지만, 다른 주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때와는 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중도·보수표를 흡수하더라도 문 전 대표에게 나쁠 것이 없다"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진보적 지지층들이 안 전 대표에게서 이탈할 수 가능성이 있다. 오히려 문 전 대표가 정권교체의 대표주자로서 대세론이 굳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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