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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두 "줄푸세·경제민주화 상충 아니다"…김종인에 반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캠프로 합류한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16일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질서를 세운다)와 경제민주화가 상충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공약 수립을 도왔으나 이번 대선을 앞두고 전날 문 전 대표 캠프에 '새로운 대한민국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됐다.

그러자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는 "원래 줄푸세를 하던 사람인데 그런 것(경제민주화)에 찬동하겠느냐"고 비판한 바 있다.

김 원장은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 대표의 지적에 대해 "경제민주화 얘기를 하는 분들이 규제를 풀면 재벌이 멋대로 한다고 생각하는데, 모든 규제의 뒤에는 이해관계가 있고 그 속에는 기득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득권이 뒷받침하는 규제는 노력 없이도 쉽게 지대를 벌 수 있는 그런 경제환경을 만든다"며 "이런 규제를 푸는 것이 경제민주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금을 줄이자는 주장의 경우, 줄푸세를 얘기한 것은 2007년이었고 당시 법인세 수준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원장과 함께 영입돼 간담회에 동석한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여담이지만 줄푸세는 저희가 많이 비판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과거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의전용 차 이용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13개월간 13번을 탔다. 다른 의도로 그럴 수 있는(특혜를 줄) 정도의 일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여하간 공짜로 탔으니 반성해야 하는 것은 틀림없다. 다시 한번 반성한다"면서도 "공짜는 아니었다. 개인택시를 탄다는 심정이었다. 나름대로 몇 가지 지급을 했는데 더 말 안 하겠다"라고 전했다.

김 원장은 "지인들도 제 사례가 트라우마라며 (공짜로) 차를 제공해준다고 해도 안 탄다더라"라며 "제가 이 정부 시작할 때 (정부와) 단절했는데 뭘 할 수 있겠나. 내 후배가 산업은행 회장이지만, 대우조선 사장을 산은 회장이 좌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캠프로 합류한 이유에는 "좋은 뜻으로 들어와도 정계에 발을 들였다고 꿍꿍이가 있다고 보실 것"이라면서도 "경제가 정말 어렵고 우리 국민이 중국에서 발 마사지 받던 관계가 역전될 수 있다. 후배들이 '당신들 그때 뭐했어'라고 물을 때 '시궁창에서라도 노력했다'고 답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과 결별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김종인 전 대표의 경우 정치에 뜻이 있었지만, 저는 정치에 전혀 뜻이 없었다"며 "박 전 대통령에게 소통을 잘 못 하시는 것 같다고 조언을 했는데, 견해차가 생겨 멀어진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김 원장과 함께 영입된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김 원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소통에 대해 두 차례 솔직담백한 조언을 했는데, 그때 박 전 대통령이 굉장히 강하게 반발했다. 내가 왜 소통을 못 하느냐는 반응이었다"며 "2012년 말에 김 원장은 이미 '팽' 당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경제민주화 공약은 박 전 대통령의 것만도 아니고, 김종인 박사만의 것도 아니다"라며 "그 내용은 대부분 경제개혁연대의 것이었고 시대적 흐름이었다. 문 전 대표 공약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공약도 거의 겹쳤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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