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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나면 새 의혹' 日 방위상, '버티기' 성공할까

의혹 사학재단 법정대리인 역할에 이사장과도 친분<br>PKO 파견 자위대 일보 은폐 의혹 재부상…아베 '결단' 주목

'자고나면 새 의혹' 日 방위상, '버티기' 성공할까
일본 정치권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난해 8월 내각에 발탁한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다.

당초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여사가 명예교장을 맡았던 오사카(大阪) 모리토모(森友)학원의 국유지 헐값매입 파문의 후폭풍이 이나다 방위상을 강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일단 이나다 방위상에 대한 경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키에 여사와 이나다 방위상이 관련된 스캔들의 영향으로 지지율이 최대 8% 포인트(NHK 여론조사)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상황에 따라 아베 총리로서도 '결단'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먼저 이나다 방위상은 변호사 시절 이 학원의 법정 대리인을 맡아 법정에도 나섰지만, 그는 "그런적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다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내 기억이 틀렸다"고 머리를 숙여야 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15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서 "나의 기억에 의존해서 (법정대리인을 맡았던 적이 없다고) 답했던 것인 만큼 허위 답변은 아니다"라고 강변해 야당 의원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나다 방위상이 거짓말은 여기서 머물지 않았다.

그는 정치권 로비 의혹을 받는 학교법인 모리토모 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籠池泰典) 이사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최근 10년간 소원한 관계였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가고이케 이사장은 언론에 "1, 2년 전에 만나 직접 대화도 했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이나다는 "내 기억으로는 만난 적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런 상황에서 논픽션 작가인 스가노 다모쓰(管野完)씨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하고 이나다 방위상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오늘 가고이케 이사장과 만나 물어봤더니 2015년 10월 자민당 본부를 찾아가 많은 사람이 보는 가운데 이나다 방위상과 악수까지 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직 각료 한명이 가고이케 이사장에게 수백만엔의 현금을 건넸다고 들었다"고도 말했다.

다만, 해당 각료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나다 방위상을 둘러싼 자격 논란은 이것뿐이 아니다.

방위성의 남수단 평화유지활동(PKO) 자위대의 매일매일 활동을 정리한 일보를 감췄던 것이 잇따라 들통난 것이다.

방위성은 한 언론이 지난해 7~12월 PKO 파견 자위대 일보를 보여달라는 정보공개청구에 대해 지난해 12월 "해당 문서가 파기됐다"고 밝힌 바 있지만 거짓말로 드러났다.

지난달초 한 국회의원이 "해당 문서는 전자정보 형태로 남아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고, 방위성은 지난달 6일 "다시 찾아보니 전자문서로 남아 있었다"고 궁색하게 변명했다.

문제는 해당 정보가 방위성은 물론 육상자위대에서도 갖고 있었다는 것이 다시 불거지며 이나다 방위상에 대한 비판론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1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방위성이 폐기됐다고 했던 일보가 방위성 통합막료감부에 보존돼 있을 뿐 아니라 육상자위대 연구본부가 관리하는 내부 사이트에도 보존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나다 방위상은 이날 중의원 안보위원회에서 "방위성이 조직적 은폐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의 추궁에 "파기를 지시한 적은 결코 없다"며 "철저하게 사실관계를 조사해 개선할 점은 개선하겠다"고 말하는 등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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