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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만남 뒤에 '막후실세' 사위 쿠슈너 있다?

中 안방보험과 거래설에 '이해관계 갈등' 비판 고조

트럼프-시진핑 만남 뒤에 '막후실세' 사위 쿠슈너 있다?
▲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맏사위 재러드 쿠슈녀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막후실세'로 알려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다음 달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미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백악관 선임 고문인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너서클에서 대(對)중국 정책과 관련해 온건한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최측근 진용에 포진한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장 등 대중 강경론자의 영향력을 완화한다고도 할 수 있다.

나아가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데에도 깊이 관여했다고 NYT가 전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6∼7일 시 주석을 플로리다 주의 고급 휴양지 '마라라고'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이 리조트는 그가 취임 후 자주 찾으면서 '남쪽 백악관'으로 불린다.

시 주석이 공식으로 초대된다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이어 마라라고를 찾는 두 번째 외국 정상이 된다.

쿠슈너의 친중 성향이 외교 교섭에서 큰 역할을 했을지 모르지만, 중국 안방보험과의 거래설은 이해관계의 충돌이라는 면에서 비판을 불러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앞서 안방보험이 쿠슈너의 가족기업이 지분을 가진 뉴욕 맨해튼 5번가 666번지 고층건물에 4억 달러(4천574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며 추가 투자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간 후 백악관과 쿠슈너 컴퍼니즈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직후 쿠슈너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666번지 건물의 지분은 신탁회사에 매각해 이해관계의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안방보험도 성명을 내 "666번지 건물 투자와 관련된 보도는 부정확하며, 이 거래에 투자된 지분은 없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석연치 않은 점은 많다.

우선 안방보험이 뉴욕 부동산 경기가 식어가는 시점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는 점이 의문이다.

최근 수년간 전 세계의 자금이 뉴욕의 아파트, 호텔, 오피스빌딩 등을 사기 위해 몰려들었지만, 지난해부터 기류는 바뀌었다.

고급호텔의 객실 요금은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펜트하우스를 보유한 초고가 빌딩의 매매도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매디슨가 550번지의 소니 오피스빌딩을 고급 아파트, 호텔, 쇼핑몰 등으로 탈바꿈시키려는 계획이 좌절되기도 했다.

지나치게 높은 매각 가격도 의구심을 품게 한다.

뉴욕의 부동산 경기가 식어감에도 안방보험은 41층짜리인 666번지 건물의 가치를 2조8천억 달러로 평가했다.

반면에 채권 평가사인 크롤 사는 지난해 7월 공실률이 20%에 달하는 이 건물의 가치를 9억8천200만 달러로 훨씬 낮게 평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크롤 사는 이 건물과 관련해 쿠슈너의 가족기업 등이 상환해야 하는 11억 달러의 부채를 '우려되는 대출'이라고 평가했다.

안방보험이 이 건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면 쿠슈너의 가족기업 등은 심각한 자금난에서 벗어나는 '횡재'를 한다는 뜻이다.

안방보험의 우샤오후이(吳小暉) 회장은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 외손녀의 남편이다.

자산이 300조원이 넘는 그의 그룹은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미공개된 자금 출처로 인해 의문에 휩싸여 있다.

중국 부패 문제에 정통한 미 클레어몬트매케나대학의 정치학 교수 민신 페이는 "중국 당국이 대규모 부패 척결에 나선 상황에서 이번 거래는 일종의 '정치적 보험'과 같다"며 "미국 최고위층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면 중국 내에서 우 회장의 위신과 신뢰도는 엄청나게 높아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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