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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청소년 유혹하는 '가향담배'…규제 안 하나 못하나?

캡슐 담배라는 게 있습니다. 일반 담배에 청포도, 로즈메리 같은 과일이나 꽃향기를 넣은 담배인데요, 필터 안에 캡슐을 깨물어서 터뜨리면 담배에서 나오는 퀴퀴함을 줄이는 대신에 좋은 향기를 맡을 수 있습니다.

향기를 더했다고 해서 가향 담배라고도 하는데요, 하지만 이런 가향 담배는 담배 회사들이 각종 규제로 줄어드는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만든 고도의 전술이라고 합니다. 송인호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담배 회사들이 가향 담배를 개발한 건 2000년대 초반입니다. 기존의 흡연자보다는 청소년, 여성들을 신규 흡연자로 끌어들이기 위해서입니다.

필립모리스 사는 18살에서 34살 사이의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향이 무엇인지 실험까지 했습니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이 가향 담배 점유율이 2012년 2.3%에서 2015년에는 15%로 3년 만에 6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기존 흡연자보다는 젊은 층이 많이 찾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향 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더 해로울 수사 있습니다.

담배 연기에는 발암물질이 80종 이상, 유해물질이 400종 이상 들어있는데, 담배 연기에서 좋은 향이 나면 숨을 깊게 들이마시게 되고, 담배 연기가 순조롭게 몸 안으로 깊이 들어가도록 촉매제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있는 비흡연자가 향기로운 이 담배 연기를 맡으면 자신도 모르게 숨을 더 깊게 들이마신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때문에 선진국에선 이미 적극적으로 가향 담배를 규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이제야 규제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청소년들이 쉽게 담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가향 담배 만큼은 세계적 추세에 맞춰서 좀 더 강하게 규제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취재파일] 청소년 유혹하는 '가향담배'…규제 안하나 못하나?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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