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 지적장애 딸 화장실서 밀쳐 숨지게 한 계모 긴급 체포

청주 청원경찰서는 지적장애가 있는 9살 딸을 밀쳐 숨지게 한 혐의로 계모 34살 손 모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손 씨는 어제(14일) 아침 7시 30분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재혼한 남편의 딸 9살 A양을 손으로 밀쳐 넘어뜨렸습니다.

A양은 넘어지면서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의식을 잃었고 이내 숨졌습니다.

손 씨는 A양이 숨진 지 10시간이 넘도록 경찰이나 119에 신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양이 다니는 학교에는 "아이가 아파 학교에 가지 못한다"고 전화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친부인 33살 B씨가 오후 6시 53분쯤 숨진 A양을 아파트 작은 방에서 발견해 119에 신고했습니다.

지적장애 3급인 A양은 발견 당시 얼굴 등 몸에 상처가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CT 촬영 결과 A양의 머리에서는 외상성 뇌출혈이 확인됐습니다.

손 씨는 경찰 조사에서 "화장실에서 머리를 잘라주는데 말을 듣지 않아 밀었지만, 숨지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숨진 A양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