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말레이 정부 "김정남 시신 방부 처리"…北 인도 염두?

<앵커>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 시신을 방부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이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한 협상을 이미 시작한 상황이어서, 북한에 시신을 인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말레이시아 정부가 그간 쿠알라룸푸르 국립법의학연구소 영안실에 보관해왔던 김정남 시신을 최근 방부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2일 저녁, 민간장의업체로 시신을 은밀히 반출해 방부 처리했다는 현지 보도를 부총리가 공식 확인한 것입니다.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말레이시아 부총리 : 시신을 보존하려는 것입니다. 시신을 영안실에 두면 부패할 수 있기 때문에, (방부 처리를) 한 것입니다. (외부에서 방부처리를 진행한 것입니까?) 네.]

지난달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이 피살된 지 벌써 한 달여, 시신 조사 과정에서 해동과 냉동을 반복했던 만큼 부패를 막으려면 방부 처리 과정을 더 미룰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방부 처리에 숙련된 민간 업체를 이용한 데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미 북한과의 협상을 시작한 상황이다 보니 그 의도에 더 눈길이 쏠렸습니다.

시신 방부처리는 시신 해외운송 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인 만큼, 북한으로 인도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겁니다.

말레이 당국은 북한에 억류 중인 말레이 국민 9명의 귀국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확인하면서 불법 체류 혐의로 검거된 북한 근로자 50명을 추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