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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한 경고 그림 효과?…석 달 연속 담배 판매량 '뚝'

<앵커>

담배 판매량이 최근 석 달 연속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담배에 부착된 섬뜩한 경고 그림의 영향이 큰 걸로 정부는 보고 있는데, 문제는 이런 추세가 계속 가느냐겠죠.

송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섬뜩한 흡연 경고 그림이 진열된 담배에 부착돼 있습니다.

[오정근/경기도 안산시 : 아무래도 눈에 띄다 보니까 구매할 때 한 번 더 망설이게 되는 건 사실이에요. ]

소매점과 담배 업체들은 매출이 행여 줄까 봐, 담배를 거꾸로 진열해 그림이 안 보이도록 하는 등 묘안 짜내기에 나섰습니다.

흡연자들은 별도의 담배 케이스를 사서 그림을 가리기도 합니다.

꺼림칙함을 이겨내지 못하고 금연클리닉을 찾는 경우도 부쩍 늘었습니다.

[백승민/서울 개포동 : 그렇지 않아도 끊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런 걸(경고그림) 봄으로써 동기부여가 더 강하게 일어나죠.]

지난달 팔린 담배는 2억 4천만 갑, 지난해 12월부터 석 달 연속 줄었습니다.

연초면 늘어나는 '금연 결심' 효과를 배제하기 위해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도 4천만 갑이 감소했습니다.

담뱃값 인상, 금연캠페인, 그리고 경고 그림의 효과란 게 정부의 분석입니다.

하지만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장담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담배 판매는 값 인상으로 지난 2015년 일시적으로 확 줄었지만, 지난해엔 다시 반등한 바 있습니다.

[서홍관/국립암센터 교수·금연 운동협의회 회장 : 담뱃갑의 경고그림 크기를 넓히고, 담배 회사의 디자인이나 로고를 없애고, 담배 소매점에서 광고를 금지하면 효과를 더 높일 수 있습니다.]

모처럼 살아난 금연 분위기가 꺾이지 않도록 금연 치료 사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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