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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북극해 얼음 60% 이상이 인류 탓

美 연구팀 분석 "40%는 대기 흐름의 변동 때문"

북극해 얼음이 빠르게 사라지는 가운데 해빙의 60%가량은 인간, 나머지는 자연에 책임을 돌려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칭화 딩이 이끈 연구팀은 다양한 기후 조건에 따른 북극해 얼음의 변화를 모의실험한 결과를 학술지 '자연 기후 변화'에 최근 발표했다.

겨울에 형성돼 여름에 녹는 북극해 얼음은 지역 토착민의 삶의 기반이 되는 것은 물론 태양광선의 반사를 통해 기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실험 결과 1979년 이후 북극해 얼음 감소의 최대 60%는 여름철 대기 순환의 변동으로 인해 발생했다.

또한, 대기 흐름 변동의 70%는 인간이 일으킨 기후 변화가 아닌, 자연 변화의 결과였다.

이를 종합하면 북극해 얼음 감소의 절반에서 3분의 2 정도는 인간이 일으킨 기후 변화로 인해, 30∼50%는 자연 변화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는 북극해 얼음 감소의 요인을 인간과 자연으로 나눠 계량화하려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지금껏 북극해 얼음 감소의 책임을 인간이 일으킨 지구 온난화에 돌려야 하는지, 아니면 자연 변화가 큰 요인으로 작용했는지를 두고 격론이 벌어져 왔다.

런던대학의 크리스 라플리 대기과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왜 북극해의 얼음이 대부분의 기후모델 예측보다 더 빨리 녹는지를 설명한다"며 이는 자연 요인의 기여도를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극해 얼음 감소의 상당 부분이 자연 변화로 인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인간이 일으킨 지구 온난화에 훨씬 더 큰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북극해 얼음 표면적은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38년 만에 가장 작은 크기로 줄었다.

올해 1월 북극해 얼음 표면적은 1천338만㎢로 지난해 1월보다 26만㎢가 적었다.

1년 만에 영국 면적(24만3천610㎢)보다 더 넓은 크기의 얼음이 사라진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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