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부채 상환불능 한계가구 200만 육박

은행 등 금융권 부채를 제 때 갚을 수 없는 한계가구가 부채를 보유한 5가구 중 1가구꼴로, 모두 200만 가구에 육박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계가구는 금융권에서 빚을 진 가구 중에서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아 매달 최저생계비를 뺀 소득에서 원리금을 갚고 나면 가계가 마이너스(―)에 놓이게 되는 가구를 말합니다.

금융권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부채를 보유한 전체 1천86만3천554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달 소득에서 최저생계비를 빼면 원리금 상환조차 어려운 한계가구가 200만가구로 추산됐습니다.

이는 전체 부채 보유 가구 1천86만3554가구의 19.9%에 해당합니다.

통계청이 추산한 한계가구 비중 12.5%보다 7.4%포인트나 높습니다.

이들 한계가구가 보유한 은행권의 위험 가계대출 규모는 작년 9월 말 기준 169조원으로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 648조원의 26.1%로 추산됐습니다.

위험 가계대출 규모는 시중은행이 144조원으로 전체 가계대출 557조원의 25.9%를 차지했습니다.

외국은행 가계대출 39조원에서 한계가구의 위험 대출 규모는 25.5%인 10조원이었습니다.

지방은행 가계대출에선 한계가구 몫이 15조원으로 전체의 30.2%인 52조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이들 은행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위험한 상태로 지적됐습니다.

LTV,즉 '주택담보인정비율이 60% 초과해서 70% 이하인 구간'이 101조원으로 전체의 32.1%인 348조원에 달하고 3년도 안돼 두 배 수준으로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이 구간 대출 비중은 2013년 말만 해도 15.4%에 머물렀습니다.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의 74%인 63조원이 LTV 60% 초과∼70% 이하 구간에 해당합니다.

여기에 230조원 규모의 개인사업자 대출도 전체 은행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5%로 위험요인으로 꼽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