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말레이, 김정남 시신 비밀리 방부 처리…항공이송 때 필수 절차

말레이, 김정남 시신 비밀리 방부 처리…항공이송 때 필수 절차
북한과 말레이시아 당국의 공식 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말레이 정부가 김정남의 시신을 비밀리에 방부처리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시신 방부처리는 항공기를 통한 시신 해외운송시 반드시 거쳐야 할 절차이기도 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말레이시아 당국이 현지시간 지난 12일 저녁 7시 반 쿠알라룸푸르종합병원 국립법의학연구소 영안실에서 김정남의 시신을 반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건부 밴 차량에 실려 한 민간장의업체로 옮겨진 김정남의 시신은 방부처리를 받은 뒤 약 3시간 만인 10시 30분 영안실로 돌아왔습니다.

당국은 시신이 실린 차량을 뒤쫓는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한 수단을 강구하는 등 철저한 보안 속에 방부처리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민간업체를 통해 시신을 방부처리한 까닭은 부패방지라는 목적 외에도 북측 당국자나 김정남의 유가족에게 시신을 보이기 위한 사전준비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정부 소유 시설에서도 방부처리가 가능하긴 하지만 방부액인 포름알데히드에 시신을 담그는 수준인 반면 민간업체는 장례식까지 상당 기간 시신의 외관을 유지하는데 노하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김정남의 시신을 방부처리한 것으로 알려진 현지 장의업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확인을 거부하면서도 "수일전 시신 보관에 가장 적합한 방법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시신 방부처리에는 혈액을 빼내고 동맥에 방부액을 주입하는 방식과 시신을 절개해 부패하기 쉬운 부위를 제거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김정남의 시신은 전자의 방식으로 처리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전문가는 "방부처리가 됐다고 해도 필요할 때 재부검을 실시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정남의 시신은 지난달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화학무기 VX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고 숨진 이후 줄곧 영안실내 냉동고에 보관됐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조사상 필요 때문에 시신을 거듭 해동했다가 얼리길 반복했고, 마지막으로 부검 테이블에 올려졌을 당시 김정남의 시신은 이미 부패 조짐으로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