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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울산 돌고래·백두산 호랑이 폐사…부검의 인터뷰

울산 남구청이 일본에서 들여온 돌고래가 닷새 만에 죽었습니다. 동물원에서 경북 봉화에 있는 수목원으로 옮겨졌던 백두산 호랑이도 며칠 만에 죽었습니다. 한세현 기자는 취재파일에서 이 동물들을 부검한 정규식 교수의 인터뷰를 전했습니다.

돌고래를 부검해보니 가슴에 피가 가득 고여 있었습니다. 폐가 세균에 감염되면서 심각한 손상을 입었는데, 이 때문에 피가 많이 흘러나왔고 돌고래가 숨 쉬지 못해서 급사한 겁니다.

왜 돌고래의 폐가 감염됐는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정 교수는 돌고래가 일본에서 울산까지 올 때 1천 km를 32시간 동안 이동하면서 면역력이 약해진 점을 지목했습니다. 여기에 물까지 제때 갈아주지 않았다면 세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돌고래가 죽기 얼마 전 멸종위기종인 백두산 호랑이도 폐사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요, 언뜻 보기엔 멀쩡했던 호랑이가 갑자기 죽은 거 같지만, 부검 결과 이 호랑이는 오랫동안 아팠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검을 해보니 독소 제거 역할을 하는 신장이 오랜 기간에 걸쳐 심하게 망가져 있었습니다. 혈액검사 등으로 비교적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조차 우린 놓친 겁니다. 정 교수는 '인간의 욕심'으로 동물들의 희생이 반복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동물을 데려오려면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부터 마련해줘야 하는데, 돈벌이만 생각하느라 동물들을 불편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 방치해 온 것은 아닌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취재파일] "울산 돌고래·백두산 호랑이는 왜 죽었을까?"…부검의 병리학자 정규식 교수 인터뷰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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