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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美 2월 고용 호조…트럼프가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지난 2월 미국에선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23만 5천 개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늘어난 일자리 숫자를 이번에도 트위터에 올리면서 자랑했습니다.

일자리를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이 온전히 집권한 첫 달 훌륭한 고용 성적표를 받다 보니 한껏 고무된 건데요, 하지만 최대식 특파원은 지난달 고용 성적표는 트럼프가 아닌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것이라고 취재파일에서 강조했습니다.

고용은 경기의 방향을 미리 알려주는 지표가 아닙니다. 오히려 경기보다 한 템포 늦게 움직이는 후행지표에 속합니다.

다른 생산요소와 달리 사정이 나빠졌다고 해서 금방 해고하기가 쉽지 않은 까닭인데, 그래서 기업들은 경기가 좋아진 것을 충분히 확인한 다음 채용 인원을 늘리기 마련입니다.

보통 고용은 경기에 6개월 정도 후행한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빠르면 석 달, 길게는 1년까지 늦춰 잡는 견해도 있습니다. 8년 전 취임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임기 첫 달 고용 성적표와도 비교해보겠습니다.

2009년 2월에는 비농업 부문에서 무려 68만 1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당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한 달에 50~60만 개씩 일자리가 줄어들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갓 취임한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이렇게 대규모로 일자리가 줄어들었다고 비난하지 않았던 겁니다. 마찬가지로 생각해보면 지난달 고용 성적표 역시 트럼프 대통령 덕으로는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고용시장에 트럼프 행정부의 역할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6개월은 지나야 알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도청 지시 의혹만 제기할 게 아니라 감사의 말도 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월드리포트] '2월 고용'…트럼프가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오바마!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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