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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 32분…아이스하키 최장 시간 혈투

노르웨이 아이스하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역대 최장 시간 경기로 기록될만한 혈투가 펼쳐졌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열린 스토르하마르 드래건스와 스파르타 워리어스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였습니다.

7전 4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선 두 팀은 이날 3피리어드까지 1대 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연장 5분 후 승부치기에 들어가는 정규리그와 달리 20분 동안 서든데스 방식의 연장전으로 승부를 결정합니다.

연장전에서도 골은 터지지 않았습니다.

연장전은 거듭됐고, 9차 연장전으로 접어들기 몇 분 전 스토르하마르의 윙어인 얀선의 서든데스 골이 터졌습니다.

오후 6시에 시작한 경기가 끝난 시간은 그로부터 8시간이 훌쩍 넘은 다음 날 새벽 2시 32분이었습니다.

선수들은 휴식시간마다 피자와 파스타를 먹으며 체력을 보충했습니다.

얀선의 결승 골이 터지자 체력이 고갈된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빙판에 드러누웠습니다.

스파르타의 골리는 94세이브를 기록하고도 패배의 쓴맛을 봐야 했습니다.

해당 지역 경찰서에는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러 간 가족이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이날 총 입장 관중 수는 5천526명.

새벽 2시 반이 넘은 시각에도 1천100명의 관중이 끝까지 남아 역사적인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결승 골을 터트린 얀선은 "빨리 집에 가서 침대에 눕고 싶다"며 "5차 연장전부터 종아리에 경련이 일어나서 너무나 힘들었다"고 크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역대 최장 시간 경기는 디트로이트 레드윙스가 몬트리올 마룬스를 1-0으로 꺾은 1936년 스탠리컵 결승전이었는데, 당시 경기는 6차 연장까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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