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대륙별 예선의 가장 큰 특징은 '브라질의 탈락'과 '바누아투의 출전'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이변이 있었고, 오세아니아의 출전국이 늘어나면서 바누아투가 사상 처음으로 출전하게 돼 조추첨을 앞두고 가장 큰 관심을 끄는 나라가 됐습니다. 아마도 바누아투와 같은 조에 편성된 팀은 환호를 지르게 되겠죠?
● 유럽 5개국 ( 1위 프랑스, 2위 이탈리아, 3위 잉글랜드-포르투갈, 5위 독일)
지난해 7월 독일에서 열린 U-19 유럽선수권을 통해 5개의 참가국이 가장 먼저 결정됐습니다. 52개 나라가 예선을 치러 8개 팀이 2개 조로 겨루는 본선 라운드를 거쳐 4강과 우승팀을 가렸는데, 프랑스가 압도적인 기량으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개최국 독일이 의외로 부진했습니다. 본선에서 포르투갈, 이탈리아에 밀려 3위로 4강 진출에 실패했고, 네덜란드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힘겹게 한국행 막차를 타게 됐습니다.
● 남미 4개국(1위 우루과이, 2위 에콰도르, 3위 베네수엘라 4위 아르헨티나)
6개 나라가 참가해 팀당 5경기를 치렀는데, 우루과이가 4승 1패로 1위에 올랐고, 2위부터 4위까지 모두 2승 1무 2패를 기록해 골 득실로 순위를 가렸습니다.
아르헨티나가 초반 부진을 딛고 기적같이 기사회생했고, 브라질은 1패만 기록하고도 3번을 비겨 5위로 탈락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브라질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4분에 터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동점 골로 2대 2 무승부를 기록한 뒤, 마지막 경기에서 베네수엘라를 2대 0으로 꺾고 본선 티켓을 따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우승팀 우루과이를 3대 0으로 꺾고, 개최국이었던 에콰도르도 아르헨티나를 3대 0으로 누르면서 만만치 않은 저력을 선보였습니다.
● 북중미 4개국(1위 미국, 2위 온두라스, 3위 멕시코-코스타리카)
3팀씩 2개 조로 나뉘어 각 조 2위까지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각 조 1위 팀끼리 맞붙은 결승전에서는 미국이 온두라스를 꺾고 20세 이하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온두라스는 성인 월드컵에서는 보기 힘든 팀이지만, U-20 월드컵 본선에는 7번째 출전하는 단골손님입니다. 20세 이하 북중미 선수권에서 13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던 멕시코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6골로 득점왕에 오른 로날도 시스네로스가 그나마 체면을 지켰습니다.
● 아프리카 4개국(세네갈, 남아공, 기니, 잠비아)
본선에서 4팀씩 2개 조로 나뉘어 각조 1,2위에게 본선 티켓이 돌아갔습니다. 20세 이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개최한 잠비아의 돌풍이 거셌습니다. A조의 잠비아는 기니, 말리, 이집트를 상대로 3경기에서 10골을 몰아넣으며 3전 전승으로 본선 티켓을 확보했습니다. 잠비아에게는 역대 3번째 본선 무대입니다. 잠비아에 이어 A조 2위를 차지한 기니는 무려 38년 만에 20세 이하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습니다.
● 오세아니아 2개국 (1위 뉴질랜드, 2위 바누아투)
이번 대회에서는 오세아니아 대륙에 처음으로 2장의 티켓이 배분됐습니다. 지난 2015년 뉴질랜드 U-20 월드컵에서 개최국 뉴질랜드와 함께 오세아니아 대표로 출전한 피지가 온두라스를 3대 0으로 완파하는 등 선전하면서 FIFA가 축구 균형발전을 위해 대승적인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 아시아 4+개최국 한국 (1위 일본, 2위 사우디, 3위 이란, 4위 베트남)
19세 이하 아시안컵에서 12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이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한 가운데, 약체 베트남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이 7번째 결승전 진출 끝에 사상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일본은 5경기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한 경기력으로 이웃나라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U-20 월드컵조직위원회는 ‘홍보 절벽’을 실감해야 하며 노심초사해 왔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몰아치며 제대로 행사를 알리기 어려웠고, D-100일이었던 지난 달 9일은 하필이면 평창 G-1년과 겹치면서 흐지부지됐습니다. 이제 주변의 혼란이 조금씩 가라앉은 가운데 ‘조추첨 행사’를 시작으로 5월 20일 개막일까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열기를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