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전직 대통령길 조성 청남대…'박근혜 길'은 안 만든다

청주의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는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딴 산책길이 있지만 헌정 사상 최초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 산책길은 조성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충북도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지난 10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 선고된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산책로 조성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청남대는 관광 활성화 목적으로 2008년부터 이곳을 사용했거나 방문한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딴 산책로를 만들었는데, 박 전 대통령은 청남대를 방문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기 때문입니다.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남대는 서슬이 시퍼렇던 5공화국 시절인 1983년 건설됐습니다.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해 "이런 곳에 별장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돼 지어졌고, 그 뒤 역대 대통령들의 여름 휴가 장소로 애용됐습니다.

그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권위주의의 상징으로 남아 있던 청남대를 주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선거 공약을 지키면서 2003년 4월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개방 전 20년간 전두환(19번)·노태우(25번)·김영삼(28번), 김대중(15번), 노무현(1번) 등 5명의 전직 대통령은 청남대에서 471일간 머물렀습니다.

청남대는 이들 전직 대통령이 방문 때 애용한 산책길의 사연을 담아 전두환(1.5㎞)·노태우(2㎞)·김영삼(1㎞)·김대중(2.5㎞)·노무현(1㎞) 대통령길 등 5곳을 조성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 중인 2013년 1월 청남대를 방문했는데, 이때 새롭게 조성된 3.1㎞ 구간의 산책길을 '이명박 대통령 길'로 명명하면서 유일하게 현직 대통령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산책길을 갖게 됐습니다.

이들과 달리 박 전 대통령은 청남대와의 별다른 인연이 없어 이름을 딴 산책길을 조성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게 청남대 측의 설명입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은 다른 역대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제작·설치될 것으로 보입니다.

청남대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르는 10명의 대통령 동상을 제작, 대통령 길과 역사교육관 앞 등에 설치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