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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 제도는 현대판 노예제" 딸 잃은 영국 여성 절규

지난해 8월 호주에서 일하던 20살 딸을 잃은 영국 여성이 호주의 워킹홀리데이 비자 제도에 대해 "현대판 노예제나 마찬가지"라며 거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이 영국 여성 로즈 에일리프의 딸 미아는 지난해 8월 호주 퀸즐랜드주의 한 호스텔에서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인 프랑스 국적 29살 남성이 마구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로즈는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주말판 기고문에서 딸이 세컨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얻기로 작정한 뒤 나흘 만에 숨졌다며 이 비자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으면 숨지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호주의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워홀러)는 1년간 체류가 가능하며, 이를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세컨드 비자를 얻으려면 의무적으로 농어촌의 농장이나 육가공 공장 등에서 88일 동안 일해야 합니다.

로즈는 기고문에서 세컨드 비자 발급조건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고용주로부터 각종 착취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며 이 제도가 심할 경우 현대판 노예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고용주들은 거의 돈을 주지 않고 착취하고 있고, 언어 학대나 심지어 성적 학대조차 만연하고 있어 특히 젊은 여성들이 아주 위험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로즈는 워홀러들이 종종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고 교통도 불편한 오지 사정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 제도에 접근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퀸즐랜드의 사탕수수밭에서는 탈수와 일사병, 독사와 독거미에 노출돼 있지만, 보건과 안전 규정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고도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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