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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극우정당 상승세 '주춤'…서호주 주 선거 여당은 참패

극우정당 득표, 기대치 절반…노동당, 8년 반 만에 정권 탈환

지난 11일 실시된 호주 서호주(州) 주선거에서 야당인 노동당이 압승을 거두며 8년 6개월 만에 정권을 탈환했다.

최근 약진세인 극우정당은 10%의 득표를 기대했으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7%에 그치며 상승세가 주춤했다.

13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현재 약 67%의 개표 결과 노동당은 하원 전체 의석 59석 중 40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노동당은 이전 선거인 2013년 3월 선거에서는 21석만을 차지했다.

반면 집권 자유당-국민당 연합은 이전 선거 때와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난 19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집권당의 선거 패배는 광산 붐 종료라는 지역적 요인과 함께 자유당이 극우정당인 '하나의 국가'당과 서로 상대 당을 밀어주는 '선호도 교환'(preferences deal) 합의를 한 것이 결정적 패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선거가 소선거구제와 과반수득표제, 우선순위투표제가 혼합된 만큼 하원의원에 선출되려면 과반을 차지해야 하는데, 1순위 집계에서 이에 미달할 경우 후순위 집계를 통해 과반을 얻어야 한다.

이 상황에서 자유당과 극우정당이 1순위에 이은 2순위 투표에서는 상대 후보를 밀어주기로 한 것이 자유당 온건파 지지자에게는 극우정당과 손잡는다는 불만을, 극우정당 지지자에게는 기득권층과의 결별이라는 당 강령을 배신했다는 비난을 샀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연방 총선 후 지지도를 크게 높여가고 있는 극우정당은 상원에서도 최대 5석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1석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연방 집권당인 자유당-국민당 연합은 이번에 서호주 정부를 내놓음으로써 호주 전체 6개주와 2개 준주(準州) 중 뉴사우스웨일스(NSW)와 태즈메이니아 준주만을 차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 결과는 비록 서호주주 자유당-국민당 연합이 자체적으로 주도한 지역 선거라 하더라도 최근 지지율이 지속해서 하락하는 맬컴 턴불 총리에게 또 다른 악재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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