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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서 2천300년 전 칼자루 모양 '검파형 동기' 출토

군산서 2천300년 전 칼자루 모양 '검파형 동기' 출토
금강 유역과 서해안에서만 나온 초기 철기시대 유물인 '검파형 동기'(劍把形銅器, 칼자루 모양 청동기)가 전북 군산에서 출토됐다.

검파형 동기는 1960∼1970년대 대전 괴정동, 충남 아산 신창면 남성리, 예산 대흥면 동서리에서 다른 유물을 수습하는 과정에 발견된 적은 있으나, 정식 발굴 작업을 통해 출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북문화재연구원은 군산 옥구읍 선제리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기원전 4세기∼기원전 3세기에 만들어진 적석목곽묘(돌무지덧널무덤)에서 길이 25㎝, 무게 약 200g인 검파형 동기 3점을 찾아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원은 2015년 12월 검파형 동기를 발굴했고, 최근 보존처리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들 검파형 동기는 무덤 중앙부에서 세형동검과 함께 발견됐으며, 가운데 마디를 일부러 부러뜨려 위쪽과 아래쪽이 나뉜 채 묻혀 있었다.

제사장들이 의례를 치를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검파형 동기는 대나무를 세로로 쪼갠 모양으로, 항상 세 점씩 출토된다.

군산 선제리에서도 세 점이 나왔으나, 한 점은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편이다.

동기마다 위아래에 두 개의 원형 고리가 달려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검파형 동기 외에도 세형동검 8점, 청동도끼 1점, 검은간토기(표면에 흑연 등의 광물질을 바른 항아리형 토기), 원형덧띠토기(아가리 부분에 원형 점토 띠를 덧댄 토기), 환옥 등이 함께 나왔다.

김규정 전북문화재연구원장은 "중국 동북 지방에서도 검파형 동기와 유사한 동기가 출토된 바 있어 북방 문화가 금강과 서해안 일부 지역에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전과 아산, 예산에서는 검파형 동기와 함께 거친무늬거울이 발굴됐는데, 군산에서는 나오지 않았다"며 "피장자의 신분 차이 때문에 유물 구성이 달라진 것인지는 추가 연구를 통해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사진=전북문화재연구원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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