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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여성은 보모? 朴탄핵해설 BBC영상으로 편견 확인

켈리 교수 인터뷰에 침입한 여성은 '보모 아닌 엄마'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사태를 해설한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의 코믹 동영상때문에 시청자들의 편견이 노출됐다.

화상 인터뷰 중 아이들의 기습 침투로 당황한 켈리 교수와 후속 대응이 담긴 BBC방송의 이 영상물은 12일(현지시간) 현재 1천700만 뷰를 돌파했다.

무려 3천만명 이상이 페이스북으로 통해 영상을 봤으며 다른 소셜 미디어에서도 세계 네티즌들의 시청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청자들의 반응 속에 다소 씁쓸한 풍경이 관측된다고 BBC방송은 보도했다.

인터뷰를 방해한 어린이와 보행기를 탄 아기를 급하게 데리고 나간 여성을 많은 시청자가 엄마가 아닌 보모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 논란이다.

BBC방송은 방송에 나온 여성이 켈리 교수의 배우자인 김정아 씨라고 보도했다.

동영상에서 아이가 "엄마 왜 그래"라는 말을 하는 까닭에 한국어를 구사하는 이들에게는 오해의 소지가 없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대다수 세계인이 해당 여성을 아무런 근거가 없이 보모라고 보고 해설까지 내놓았다.

어떤 이들은 김 씨의 놀란 표정과 신속한 행동을 두고 보모가 자기 일자리를 걱정하고 있다고 관측하기도 했다.

BBC방송은 켈리 교수의 동영상이 확산하면서 인종, 성, 다문화 커플을 향한 편견을 둘러싼 광범위한 논쟁이 불거졌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한국의 일부 가정은 부모가 맞벌이를 할 때 보모를 두는 때가 있지만 대다수 시청자가 인종적 고정관념에 따라 김 씨를 보모로 봤다고 지적했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시청자들의 무의식적 편견을 지적하거나 자성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도 목격됐다.

나타샤 구티에레스는 트위터를 통해 "BBC 영상이 좋지만 백인 남성과 함께 있는 아시아 여성을 보모라고 단정하지는 말라"고 적었다.

록시 쿠퍼는 "웃기는 영상에 나오는 여성을 두고 왜 사람들이 모두 아내가 아니라 보모라고 추정하는 걸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켈리 교수는 전날 자택에서 BBC월드와 화상으로 연결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을 받는 순간 어린 아이가 춤을 추면서 옆에 다가왔다.

보행기를 탄 아기가 다시 방에 들어오고 김 씨가 황급히 아이들을 방에서 데리고 나갔다.

곤혹스러워 하는 켈리 교수의 표정, 미안하다는 사과, 어린이들의 귀엽고 천진난만한 태도, 부인의 역동적인 사태해결 장면이 어우러져 '지구촌 대박영상'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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