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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北 회담서 인질 9명 vs 김정남 시신·용의자 일괄교환할까

말레이-北 회담서 인질 9명 vs 김정남 시신·용의자 일괄교환할까
말레이시아가 북한에 억류된 자국민 귀환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며칠내로 북한과 공식회담을 열기로 하면서 북측에 어느 정도 양보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북한 내 억류자 가족들과 비공개 면담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회담 시작을 원한다"며 수일 내에 북측과 공식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니파 장관은 "사전에 관리들과 3차례 비공식 면담을 했다"며 "이는 양측 정부 간 공식 면담에 앞서 준비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평양에 발이 묶인 말레이인 가족들에게 "그들이 건강하고 정신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자유롭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며 "그들을 데려오기 위한 작업이 다 됐다"고 했습니다.

이에 따라 양측이 상호 요구 사항을 어느 정도 조율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말레이시아는 북한에 억류된 주북한 말레이시아 대사관 직원과 가족 등 9명의 조기 귀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북한은 말레이 측에 북한인 1천여 명의 출국 금지 해제 요구 외에 말레이 북한대사관에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용의자 현광성과 김욱일의 귀국 보장과 김정남의 시신 인도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가 인질 귀환을 위해 북한의 요구사항을 어느 정도 들어줄지가 관건입니다.

말레이시아로서는 북에 억류된 인질의 안전을 외면한 채 북측이 거부할 것이 분명한 현광성과 김욱일에 대한 직접 조사를 계속 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대신 두 용의자가 간접적으로나마 말레이 경찰 조사에 협조하도록 한 뒤 추방 등 방식으로 조사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 경우 김정남 독살 배후에 대한 수사는 영구 미제로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니파 장관이 "말레이시아는 김정남 시신을 필요 이상으로 보관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결국에는 정부든 가족이든 누군가에게 시신을 넘겨야 할 것"이라고 말한 점을 보면 말레이시아가 시신을 북측에 넘기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바꿀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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