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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외교장관, 트럼프 반이민정책 비판 "수위 낮춰야"

태평양동맹 회원국 멕시코 입장 두둔

브라질의 알로이지우 누네스 페헤이라 외교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에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누네스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와 회견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정책이 멕시코를 적으로 돌리고 있다며 "수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누네스 장관은 "미국 내 멕시코 출신 근로자들이 엄청난 규모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들 모두와 다투겠다는 잘못"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둘러싼 미국-멕시코 갈등이 완화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누네스 장관은 지난 7일 취임식에서도 "브라질은 남미 국가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며 외국인에 이민을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국가이민위원회는 2년 이상 체류한 외국인에게 영주 자격을 주는 새로운 이민법 규정을 지난달에 마련했다.

이는 정치·경제위기를 피해 브라질로 이주하는 베네수엘라인들의 정착을 돕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의 발언은 중남미 지역 양대 경제블록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태평양동맹(PA)의 관계 강화를 모색하는 시점에서 나왔다.

메르코수르와 PA는 다음 달 7∼8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열 예정이다.

2012년 6월에 출범한 PA는 콜롬비아·페루·칠레·멕시코 등 4개국으로 이뤄졌으며 무역자유화를 앞세워 중남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과 보호무역주의를 계기로 멕시코가 새로운 1차 산품 수출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연간 300억 달러의 식료품을 수입하는 멕시코에 자국산 가공육과 대두, 옥수수 등의 수출을 대폭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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